간첩 2명 생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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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치안국은 소위 통혁당 간부에 대한 석방 투쟁 전개 및 3선 개헌 반대 지령을 받고 난파된 무장간첩 박우범(40)과 김기상(37)등 2명을 16일 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1가 233유경호 씨 집에서 격투 끝에 생포했다고 17일 상오 발표했다.
치안국은 이들 간첩으로부터 공작금 60만원, 무전기 2대, 권총2종, 실탄 70발, 수류탄2발, 고무부대2개, 위조주민등록증 2장을 노획했다.
치안국 발표에 따르면 박은 6.25때 북괴 의용군에 입대한 후 50년 9월 25일 자진 월북했으며, 김도 6월 25일 본적지인, 충북 청원군 강외면에서 면민책 조직책으로 부엽 중 자진 월북한 자들로 이들은 1년 6개월 동안 북괴에서 밀봉교육을 받고 지난 7월 6일 평양을 출발, 7월 8일 임진강을 건너 문산 군사 분계선을 빠져나와 금촌역에서 열차편으로 서울에 잠입했다.
그뒤, 이들은 유경호를 포섭, 북괴 지령대로 이미 구속된 소위 통역당 간부에 대한 석방투쟁 전개와 3선개헌 반대를 선동하려는 등 암약하던 이들의 거동을 수상히 여긴 한 시민의 신고로 생포하게 됐다.
신고를 받은 치안국 정보단원들은 지난 16일 하오 10시 10분쯤 유경호 집을 급습, 박, 김등 두 간첩을 태권도로 때려뉘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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