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곡에미정보기관 그린·베레 살인사건 계기로알아본 내막|서로의 기밀폭로까지…근본책임은 백악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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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스탠리·R·리저」 미육군장관의 기소중지명령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그린·베레」사건은 영영비밀의「베일」속에 감추어지고말았다.
한마디로 이사건은 주월미군과 미국CIA와의 알력에서 파생된 것이다.
미국특수부대에 의하여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의주인공「타이·칵·추옌」은월맹-미국-월남을잇는 삼중첩자였음이 최근 밝혀졌다.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추옌」은 미특수부대의 활동상황을「티우」대통령에게 개인정보로 제보해왔다는것이다.
이정보에 의하여 「티우」대통령은 「캄보디아」와 「라오스」영내에서의 미특수부대의 공작을 토대로 미국의 동남아정책을 분석해왔으며 특히 미국이 월남에비하여 취하는 공식성명이나 교섭의 진부를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한다.
「추옌」이 특수부대에 고용될때는「티우」와의 연관은 나타나지 않았었다.
CIA신원조사에서는 월맹과의 접촉만 나타나 있었다.
즉「하노이」와의 이중간첩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고용한것인데 삼중간첩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CIA는 특수부대에 「추옌」의 처치를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무소속… 그린·베레>
「추옌」의 살해사건을 보이받은 「티우」 대통령은 주월미군사령관 「에이브럼즈」대장을 불러 『왜 당신은 우리국민을 죽이는가』고 노발대발하여 항의했다고 알려졌다.
독립궁을나온 「에이브럼즈」대장은 즉각조사를명령했다한다.
이것이「그린·베레」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시작한 동기였다.
얼마전 월남경찰은 대통령특별보좌관을 포함한 대규모간첩단을 체포한 일이었다.
그러면 이중동이든 삼중이든간에 서로 이용하는 마당에 왜 「추옌」 을 죽였고 이것이 왜 세상에 알려지게되었는가-.
이에대한 답은월남내 미비밀정보기관의 내막을 훑어보면 대략 추측이간다.
「그린·베레」란 특수부대를 뜻하는것인데 소속없이녹색 「베레」 모를 써서 이부대를 통칭「그린·베레」래 대명사로 부른다.
이특수부대는 비밀정보를 수집하는 B-57견대와 SOG (연구관찰대)로 구성돼있다.
이번 「그린·베레」사건에 관련된 8명의 장병중 5명이 B-57에 소속돼있고「데이비드·E·크류」소령이 대장이다.
B-57은 육군에 속해있으며 25명내지 50명의 미군과 수백명의 월남인기관과 유기적으로 움직이고있다.


활동지역은 「캄보디아」「타오스」월맹.
목적은 전략정보수집,적의부대이동,전투명령부대및 부대장명.
보급로 기타 공격목표지와 시일등IOH (Imninence of Hostility)알아낸다.
이 B-57은 제5특수부대소속으로 되어있으며 본부는「낙트랑」 에 있다.
그런데 제5특기수부대장이B-57에 명령을 내릴수없다.
그리고 변경의월남군특수부대 고문역할을 하는 「그린·베레」 의애당초목적과는그임무가 동떨어져 있다.
B-57명령은 「에이브럼즈」대장의 주월미군정보부에서내려지고 있다.
SOG도 B-57과같은 임무를 띠고있는데 「웨스트모얼랜드」사령관시절때부터 참모부에서 명령을 받고있다.

<제각기 「승리」자랑>
SOG에는 2천명의 미군과 수천의월남인으로 구성돼있다.
대월맹접촉은 주로 월남인이 맡고있다.
미국대사관내 특별보좌관실이란 간판은 CIA사무실이다.
미국원조기관직원,월남안전국보안국고문신분을CIA요원이 「사이공」시에 수없이 많으며 이들은 모두 대사관 특별보좌관실에 귀속된다 하겠다.
이들은 이들대로의 기관을 우영하고 있다.
1966연정보선임장군「조셉·A·매크리스천」소장이 CIAV(Combined Inteligence Center Vietnam)란 정보총괄기구를 설치한 일이있다.
이런역사가정보기관상호의 불신감을 조장했고 그한도를 넘어 질시, 시기하기에 이르렀다.
경쟁심에서 한기관내지 한정보원을 수개고급기관에서 동시에 자기기관 자기사람으로 고용하여 이용하기 시작했다.
한 정보장교는 『한정보원을 수개기관에서 이용, 서로그정보원의 신분을 밝히기를꺼려했다』고 말했다.
육군은 육군대로 ,CIA는C1A대로, 월남은 월남대로 공을다루게 된 것이다.
정보기관삼의 명령계통이 일원화하지못하고 제각기 경쟁적으로정보공을 다루는데서 알력이 생기게되었다.
급기야는 상대의 기밀을 폭로하는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추옌」「케이스」 가 대표적인 예인데 그러면 과연「그린·베레」가건은 누구의책임이냐, CIA냐, 육군이냐-육군이 관련자를 체포, 군법회의에 돌려사건진상을 파헤치려한것으로 보아 이번 사건은 CIA의 주동인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궁극적인 책임은 백악관에 귀납된다.
무서운전쟁에서의 무서운 정보기업운영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미국CIA운영은 태통령의 권한밖에 속하는가-명확한 답은 장막에가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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