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0…『세상에는 말도 많습니다』-. 전 공화당의장 김종필씨는 5일 저녁 준성관광「호텔」에서 공화당 충남도당간부들과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지난16개월 동안 말 때문에 별별 일이 많았다면서『사실이 아닌 것도 사실인양, 사실도 사실 아닌 것 인양 잘못 전해져서 어려운 때가 있었다』고 술회했다. 가는 곳마다『정계를 왜 떠났느냐?』는 물음을 받고 그는『말씀 안 드리는 게 좋겠다』고.
개헌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었을 경우에 대해서는,「정법선색」이란 단어를 쓰면서『설사 개헌이 부결되어 국회에서 대통령이 선출된다해도 71년에 이르는 기간에는 혼난 때문에 그대통령은 병신구실밖에 못 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지방순회 중 청주에서는 5백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큰 집회처럼 됐는데 공화당에서 제명됐다가 국회의 개헌안표결에서 질성한 청주출신의 정태성 의원은『고민을 하다가 나의 정치「보스」인 김종필씨의 뜻을 마르기로 했다』고 그간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0…국민투표 날이 가까워지고 중앙신관위로부터 모의투표도 할 수 있다는 법 해석이 내려지자 공화당은 투표를 통한 대대적인 득표계몽운동을 시작했다.
5일 발행된 공화보는 정물크기의 무모용지에 찬성 란에 기표한 그림과 동요를 시형하여『둥글둥글 보름달 쟁반갈이 둥근 달 어디어디 떴나 찬성 위에 떴지 우리 우리 유권자 모두 모두 모여서 동그라미○표에 동그랗게 찍으라』는 선전문을 실었다.
○…「9·14」개헌파동 후「고점휴업」사태인 국회는 지난4일 12개 상임위원장과 위원의 2년 임기가 끝남으로써 사실상 마비되어있다. 예년 같으면 국정감사에 열을 올릴 국회가 올해에는 국민투표 때문에 여야의원이 모두지방에 내려가 있어 상임위원장의 개선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상태.
이 때문에 급한 일이 생겨도 상임위원회는 열릴 수 없게 되었는데 하재구 위원국장은 『상임위원장선거가 며칠씩 늦은 예는 있으나 올해같이 방사된 일은 없다』면서『상임위의 구성자체가 안된 상태여서 위원회 일 처리에 곤란한 점이 많다』고.
공화당은 국민투표 후 국회정상화와 함께 상임위구간도 개투할 계획이지만 신민당의 태도여하에 따라 국회기능은 11월에나 되찾게 될지 말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