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어린이 인질로 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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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집앞에서 놀고있던 어린이를 꾀어 상점등에 인질로 맡겨놓고 물품을 외상으로 얻어간 사건이 잇달아발생, 경찰에서 동일범의 범행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어린이 유괴범은 한결같이 어린이의 친척으로 행세한 젊은 여인이었다.
▲19일낮 12시쯤 20대여인이 서대문천미근동101 집앞에서 놀던 정풍식씨(32)의 맏딸 정희양(3)을 꾀어 합동 「슈퍼·마키트」1층 숙녀양품점에 맡기고 조금있다가 돈을 갖다 준다면서 4천5백원짜리 「바바리·코트」를 들고 가버렸다.
▲18일상오10시30분쯤 마포공덕동363의6 윤기만씨(36)의 맏딸정아양(4)과 옆집 문정환씨(33)의 맏딸천숙양(3)등 2명을 『정아고모』라고 자칭하는 젊은여인l명이 꾀어갔다.
젊은여인은 정아양을 배아현동시장 고무신가게에 맡겨놓고 6백원짜리 여자용 「비닐」구두한켤레를 들고갔으며 한편 천숙양은 서울영1-2582호 「택시」(운전사주숭렬·35)를 탄요금 80원대신 맡겨놓고 도망쳤다.
▲17일상오11시쯤 역시 젊은여인이 마포첨아현동산3의27공 진경양(6)과 옆집박난희양(6)을 꾀어 남공덕동406 무허가빵집에서 1백4O원어치의 빵을 먹고 진경양을 남겨놓았으며 난희양은 서교동까지 「택시」를타고가 운전사에게 잠깐기다리게 차안에 남겨놓고 도망쳤다.
인질로 잡혔던 어린이들은 상점주인과 운전사들의 신고로 그날중에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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