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 경 성 씨 <미술평논가>|전위미술 활발|방향모색뿐수확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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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의 60년대의 미술은 1958년부터 젊은 전위작가들에의하여 돌파된 현대미술이라는 새로운 미의 영토에 뿌리를 박도록 온갖 시행이 이루어진 연대이다. 그곳에는 젊은이들의 대담한 모험과 실험이 있는가하면 동시에 시행착오도있고 또 보수세력의 반격도 간간이 눈에 띈다.
이10년간의 미술경관을조망하면 다음과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전위미술의 방향모색 ②한제진출 ③한전의 고질화 ④한립현대미술관의 실현등.
전위미술은 57년「앙퍼르멜」선풍이후 대략 63년까지 별다른 새로운 움직임이 없었다. 그런데 미국의 전위미술들즉「액션·페인팅」이나「포프·아트」「오프·아트」같은 조류가 파장적으로 64년부터 나타났다.
「포프·아트」는「오프·아트」에비해 우리들의 체질에 안맞는지 덜 보급되었다. 그러다가 67년부터는「헤프닝」을 비롯하여 더욱 대담한 환경예술 특히「라이트·아트」같은 것이 시도 되고 있으나 그것은 아직 뿌리째 받아들인 것이 아니고 꽃만 잘라서 가져온데 불과하다. 말하자면 생화이기 때문에 하나의 행동이 그것으로 끝나고 지속성이없다. 그래서 방향모색은 하고있으나 어지리울뿐 아직 풍성한 수학은못거두었다.
국제진출이라는 것은 주로 국제전에의 참가를 의미한다. 「파리」청년「비엔날레」를 비롯다여「상파울루·비엔날레」, 동경「비엔날레」그리고 동남아에서개최되는 국제전에 참가등 이었다. 그러나 국제전의참가는 두가지점 즉 국제전에 뒷받침이될 국가적 지수의 부족과 국제전참가 절차상의 결함 때문에 아직껏 참가했다는 것이외에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못했다.
특히 참가작가의 선출문제,「커미셔너」의문제등한국화단의 후진성이 작용하고있어 좋은 작가보다는 교제성이있는 작가 그리고 중점적이 아니라 나열식으로 인선이 되곤하여 그정상화도 하나의 숙제로남는다.
한전의 말썽은 곧 우리나라미술작가들의 양식의부재를 중명하고 문교부나 문공부의 정첵빈곤을나타내어 이제 고질화했다. 현재의일그러진 정신자세를 갖고있는 한전추천작가를 상대로 해서는 이잡음과시비는 끝이없다. 왜냐하면 욕심만이 뭉쳐있는 현재의 작가들에게 한국미술의 발전을 기약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립현대미술관은 약20년을 두고기다리던것인데 너무도 빈약한기구와 구상으로박족하는형편이다. 더욱 명칭자체도「현대」보다는「근대」라해야 좋았을 것이다.
특히 문젯점은 그 운영위원회의 구성을 둘러싸고 일어났다. 몇몇 문공부출입의 사교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는 것이 알려지자드디어 60년대 최대의 서장의 추악상이 드러났는데 모두 미술사에 남을오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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