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한국태권도「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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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월남·구라파·미국등 세계각지에서 「붐」을 일으키고있는「코레아」(Corea)의 태권도가 중미의「멕시코」에까지 상륙했다. 지난 7월중순 세계적인 시설을 갖춘 이곳「멕시코」청년「스포츠」체육관과의 정식계약에 의해 한국태권도 사범 안대섭씨(5단)가 초청을 받고「멕시코」에 온 이후「멕시코」체육계에는 한국태권도「붐」이 일고있다.
막대한 시설투자와 운영비로 늘 적자를 면치 못하던 이 체육관이「멕시코」의 까다로운 출입국관리법과 그외의 많은 어려움을 물리치고 안사범을 초청한 것은 그야말로 당체육관의 운을 걸어놓은 것이었다.
당체육관 관장「소토마요르」씨는 안사범을 초청하기까지의 여러가지 고충을 털어놓는 가운데 이곳 공항에서 안사범 입국보증금 1만「페소」(8백달러)를 이곳 출입국관리법에 의해 기탁한 것은 물론, 그 수속을 위한 교제비는 일일이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안사범이 오기전에는 회원수가 2백명이하이던 것이 안사범이 도착한지 불과 한달만에 약5백명으로 회원수가 불었다고 한다.
이 숫자는 안사범이 도착한 이후 가벼운 다리 부상과 기후·음식등의 차로 인해 1차의 시범대회도 갖지못한때였고 그때문에 신문·「라디오」·TV등에 선전도 못한때였으니까 앞으로는 더많은 회원증가가 있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지난 8월19일 동체육관회원들과 우리교포들을 위한 간단한 시범대회에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묘기와 비호갈이 날아서 벽돌과 판자를 격파하는 순간 터져나오는 우뢰같은 박수소리는「멕시코」에서의 한국 태권도의 밝은 전망을 잘 표현해주는 것이었다.
당체육관은 이달안으로 모든「매스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대대적인 시범대회를 열어 본격적인「코레아」태권도 선전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멕시코」에는 안사범외에 미국에서 6년간 태권도사범으로 있던 문대원 4단도 수개월전에 이곳 한체육관의 초청을 받고 건너와 지금 5∼6백명의 회원을 갖고 한국태권도를 보급하고있고「멕시코」대통령 경호실에서도 매주2회씩 태권도를 가르치고있다.
문사범은「텔리비젼」을 통해 1차시범대사를 가진바있었는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들 안·문 두사범은 지난 8월17일 이곳 우리대사관에서 8·15광복절 경축 우리교포를 위한 시범대회를 열어 우리교포들에게 태권도를 통한 조국의 얼을 새삼 일깨워주기도했다. <박성덕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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