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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의 함정 바가지 물가|들뜨면 손해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해마다 「바캉스·시즌」이면 으레 문제되는것이 피서지의 소위 「바가지」라는 것. 들뜬 기분을 틈타 폭리를 남기려는 상흔은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국 각 피서지의 물가는 가지각색-. 미리 그 실태를 잘 알아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먼저 숙박비를 보면 여관값은 최하1박에 3백원짜리가 있는가 하면 최고는 1천5백원까지도 있다. 「호텔」은 8백원에서 7천원까지, 역시 층이 많은데 담요 한두장만 준비하면 며칠쯤은 값싼 천막을 이용하는 것도 멋이 있다. 또 「콜라」「사이다」는 70원∼80원이 거의 전국피서지에서 공정가격으로 되다시피 했고 최고 1백원까지 부르는 데도 있다.
주류는 바가지가 가장 심한 것의 하나. 2홉들이 소주 한병에 최고 1백40원(북평)까지 하고 맥주는 3백원이 보통인가 하면 정종 1병에 1천2백원이나 되는 곳도 있다.
기타 모든 물가도 하나같이 비싸서 평균30%가 비싸다고 보면 타당할듯.
더구나 모든 물가가 극히 유동적인 것이 또 하나의 특색이다. 인파가 몰릴때면 50%쯤 가격이 뛰는건 보통이고 해운대는 평균3백원∼5백원하는 「비치·파라솔」대여료가 8백원까지 뛰어오른때도 있었다.
피서지중 물가가 가장 비싼곳은 해운대. 「콜라」「사이다」등이 1백원, 「드링크」제가 80원, 맥주3백원 등이 평균값이란다.
가장싼 곳은 역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여수근교의 만성리 해수욕장. 여수시의 물가에 비해 20∼30%가 높은 정도다.
그러나 물가는 이렇게 비싸지만 「서비스」와 위생면은 형편없다는 것이 전국피서지의 공통점. 피서지에서는 가능한한 고급음식점을 택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란 엉뚱한 결론도 나올수 있다.
이렇듯 모든 물가가 「바가지」일색이지만 단하나 요지부동인 것은 중국음식값. 북새통에도 멀리내다볼줄 아는 중국인의 상술이 놀라울 지경이다.
결국 피서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낭비는 각오한 것이겠지만 다음 몇 가지를 염두에 두면 얼마 만큼은 경비를 줄일수 있다.
첫째, 그 고장명물이라고 해서 피서 「시즌」에도 값이 싼 것은 아니라는 것. 생선회가 바로 좋은 예다. 다소 싱싱한 것을 먹을 수 있다는 잇점은 있지만 값은 오히려 비싼 경우도 많다.
다음으로 염두에 둘 것은 「비치·가운」·「파라솔」등의 간단한 물건이나 「드렁크」류와 활명수같은 비상상비약품은 미리 사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담배조차도 비싸게 파는곳(포항·송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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