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다듬는 한국학|한국학 발전을 위한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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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학발전의 공동과제』를 주제한「세미나」가 지난 11,12일 30여명의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렸다.
모임 벽두에는 또다시 「한국학」이라는 것이 과연 독자적인 이론을 가진 「학」으로 성림 될 수 있느냐는 문제를 두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 결국 「한국학」을 「한국문학연구」로 말을 바꾸어 이에 따르는 공동과제를 토의하자는 선에서 의견의 일치를 보아 「심포지엄」이 진행되었다.
이 모임에서는 먼저 세부방법론상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전에 「한국학」연구에 따른 학자의 자세가 중요한 것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첫주제 발표자인 박종홍박사는 『역사를 연구할 때 갖는 사관과 같은 한국학관이 먼저 정립되어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이 한국학을 연구하는 태도와는 분명히 선올 그을수 있는 한국인으로서의 목적의식이 정립된 뒤에 그 목적의식과 이에 입각한 자료가 조화롭게 결부되는 데서 한국학발전의 기틀이 싹틀 것이라고 박교수는 강조했다. 이점에 대해서 박창해교수도 한국학을 연구하는 한국학계의 일반적 태도가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을그대로 도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반성하면서 학술, 학파보다 학벌을 맹목적으로 숭상하는 학계의 일반적 인습이 한국학발전에도 근본적인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방법론의 문제로서는 한우근교수가 ①분산된 자료를 정리, 보관해야 하며 ②한국학 담당교수의 질과 양을 늘려 후속양성에 힘써야 하고 ③단편적 연구계획 이상의 거대한 연구를 할수없게 되어있는 정부·민간 보조비조달의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는 세주제발표자들이 다같이 지적한 문제로서 상호관련되는 인근분야와의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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