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따오기 바깥세상 나갈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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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경남 창녕군이 복원 중인 따오기들이 먹이를 잡을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한다. 창녕군은 총 1만9852㎡(논 8375㎡, 밭7067㎡, 완충녹지 4410㎡)에 따오기 쉼터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논에 모내기를 한 뒤 미꾸라지를 방사했다. 논은 원래 습지였으나 논으로 변한 곳으로, 창녕군이 습지보호를 위해 최근 매입한 곳이다. 군은 나무와 갈대 숲으로 변한 밭과 완충녹지도 따오기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는 따오기를 우포늪에 방사해 ‘텃새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창녕군은 현재 27마리인 따오기가 2017년 100마리 이상으로 늘면 일부를 우포늪에 방사할 계획이다. 앞서 유어면 세진리 따오기복원센터와 쉼터 사이에 높이 20~25m, 가로·세로 65~70m가량의 야생적응훈련용 방사장을 만든다. 설계 중인 이 방사장은 내년 초 착공돼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창녕군은 쉼터의 논과 작은 하천 등에 민물새우와 미꾸라지, 물고기 등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벼의 일부를 수확하지 않고 방치한다. 수확한 볍씨를 겨울철 우포늪 주변에 뿌려 따오기 등의 먹이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2008년 10월 중국에서 처음 들여온 따오기 2마리는 현재 27마리로 늘어났다. 암수 구별이 가능한 19마리 가운데 수컷은 3마리뿐이다. 나머지 8마리는 올 4~5월 태어나 아직 암수 구별이 안 된다.

이 때문에 근친교배에 따른 유전적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는 중국에서 수컷 2마리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 임업국과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의 수컷 2마리는 오는 10월 우포늪에 도착할 예정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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