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인의 방첩정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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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6일 치안국은 북괴간첩선을 타고 지난 6일 경남지역남해안에 상륙하여 서울까지 침투, 공작중이던 북괴무장간첩 소조조장 김창원을 12일에, 오형식을 14일에 각각검거했음을 발표했다. 이들 무장간첩은 정치인포섭및 지하당구축등 주로 지하조직을 사명으로 남파된것으로 알려졌다.
6월에 접어들어서 북괴의 무장공비, 또는 간첩의 침투사건은 8일의 삼척군북평읍해안, 12일의 흑산도해안. 14일의 전북부언, 그리고 전기한 서울침투등 총4건에 달하고있으며, 그들의 도발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이들공비및간첩은 군·경·예비군·수사기관에 의해 완전 소탕됐으며, 우리는 우선 그들의 노고와 공로를 치하하지 않을수 없다.
특히 이번 서울에 침투한 두무장간첩을 검거함에있어서는 평범한 한시민인 윤모노인의 기지와 지체없는 신고가 크게 기여했다. 국민이 가지는 반공정신과 방첩정신을 아낌없이 발휘한것으로서 그의활약을 높이 펑가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서울에 무장간첩이 침투한것은 1·21무장공비침투이후 처음 보는것으로서 우리의 새로운 경각심을 환기시키고있다. 특히 이들 무장간첩이 남해안에 상륙하여 서울까지 침투하기까지에는 약11주일이란 시일이 있었으며, 그들이 아무 장애없이 서울까지 침투할수있었다는 것은 아직도 방첩태세에 미흡함이 있음을 감출수없을것같다. 보다 더 빠른 시일내에, 그리고 서울침투이전에 검거됐더라면하는 아쉬움도 없지않은 것이다.
또한 이번 무강간첩의 서울침투사건과 더불어 우리는 북괴전략전술의 다양화를 다시금 지적하지않을 수 없을것이다. 북괴는 1·21사태 또는 작년 11월의 울진·삼척지역에서의 무장공비침투가 완전히 실패하자, 대남침투의 새로운 방법으로 전환하고있는듯하다. 북평·부안사건에서 볼수 있는것 처럼, 소수 3인조로서「동시다발적」으로 파양행위를 자행하려는가 하면서울사건에서 보는바와 같이 대량 무장공비의 파견보다는 지하정치공작조직의 강화를 노리는 간첩파견으로 전환하는느낌도 있는 것이다.
북괴의 대남공작담당병력은 약 4만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민족보위성 관할하의 정찰국소속 124군부대 6천, 제17독립정찰여단 9천, 집단국도보정찰대 9천, 북괴노동당관할의 283부대 1천l백, 도유격행동대 1만3천5백, 그밖에 노동당 연락국도 고정간첩·지하조직간첩을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괴는 무장공비와 간첩파견용으로 선박80척을 가지고 있다한다.
북괴의 대남도발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것이 틀림없으며, 무장공비, 또는 간첩의 침투전술 또한 더욱 교묘해질것이다. 그럴수록 우릭는 더욱더 승공및 방공태세를 확립해야할 것이다.우리는 변모하는 북괴의 전략전술을 분석함과 아울러 항시 강력한대책을 철저히 수립해두지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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