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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구강 보건|오응서 <서울 치과 의사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여섯살에 나오는 제1대구치를 보호합시다』라는 표어에서 6과9자를 따 매년 6월9일부터 1주일은 구강 보건 주간이라 하여 많은 행사를 하게된다.
대부분 여섯살 때부터 나오는 이 어금니는 일생 동안 모든 치아의 중심이 되고 음식을 씹는데 긴요한 것이 될 뿐만 아니라 만일 잘못되어 이 치아를 뽑아 없애게 되면 충치, 풍치가 다른 이에 생기기 쉽고 치열에도 큰 부정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어린이들은 자각이 없어 건강에 대해 관심이 적으며 그의 보호자가 세심하게 주의를 가지고 관찰해야겠다.
이 주간에는 건치 미인 선발, 건치 노인 포상, 건치 아동 선정 표창 (1천명) 모범 진료 가족용 유공자 표창과 함께 기념식이 열린다.
우리나라의 치과의사 수는 약 2천명으로 3천만의 인구 비율로 마지면 1만5천대1이다.
선진 국가의 평균이 인구 3천에 치과의사 1명 꼴이고 보면 수적으로 극히 미약하다.
전라도 어느 지방에 가면 인구 20만명을 헤아리는 군 단위에 치과의사가 1명도 없는 곳이 있다.
이런 곳에는 가짜 의사들이 우글거리고 있어 국민 보건에 적지 않은 암영을 던져 주고 있다.
무진장의 대상 환자가 있을 것 같이 보이는 치과의사들은 소득 증대책의 하나로 대도시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나 수입은 신통치 못하다.
이것은 치과에 가면 목돈이 드니까 우리 생활 형편으로 힘에 겹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서 나오는 것 같다. 이에 따라 충치 이환율은 전국민의 90%가 넘고 풍치도 늘고있다.
이 병도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계몽이 시급히 요망된다.
정부는 다른 나라와 같이 국민에게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치과를 찾아갈 수 있는 건강 보험 제도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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