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없을 『상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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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장덕상특파원 「프랑스」의 2천8백만 유권자는「마로니에」잎의 신록이 짙어가는 6월 첫일요일(1일)새대통령을 뽑기위해 주말여행을 포기하고 투표장으로나간다.
거목「드골」이 물러간「프랑스」정계는 바야흐로 군웅할거 시대를 맞아 「엘리제」 궁을 노리는 대통령후보자는 7명에 달한다.
그러나 실상 당선권에든 후보는「퐁피두」와「포에르」둘뿐, 기타 후보자는둘러리에 지나지않는다.

<퐁피두지지41%>
기적이 일어나지않는한 오는 6월1일의 제l차 투표에서 어느후보도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할것이라는전망이다. 1차에서 당선되려면 전체 득표수의 과반수를차지해야 하는데 후보자의 난립으로 총투표자의50%를 획득할 후보자가 나올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실시된「프랑스」여론연구소의 조사에의하면1차에서 「퐁피두」가41%, 「포에르」27%, 「뒤클로」16%, 「드페르」8%로 되어있다.
2차투표는 1차에서 표를가장 많이얻은 두 후보자만이 대결한다.
지금 예상으로는 2차투표에서는「퐁피두」와 「포에르」가 결전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그래서「퐁피두」와「포에르」는 6월15일의 제2차 투표 선거전을 이미 벌이고있으며 국민들의 관심도 2차투표로쏠리고 있다.

<포에르 바싹추적>
1차투표에서 「퐁피두」가비록 선두를 달린다해도 2차 투표에서 반드시 승리하리란 보장온 없다. 왜냐하면 1차에선 공산당, 사회당, 극좌, 극우의 후보자에게 투표하였던 유권자들이 2차투표에서는「퐁피두」에게 보다는「포에르」를 찍을 공산이 크기때문이다.
다시말하면 1차에서「퐁피두」가 41%를 얻어「포에르」보다 훨씬 앞선다하더라도 2차에서「포에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10%를 더 얻어야하는데「퐁피두」의 고민이있다.
그대신「포에르」는 지난2주일 전보다 지지표가8% 줄어 27%로 되었지만 2차에서 사회당의 전유권자와 상당수의 공산당유권자의 지지를 얻을수 있을것으로 보고 당선을 낙관하고 있다.

<드골찬·반도 작용>
「퐁피두」는 「드골」이 이룩한 정치안정,「프랑스」의 국제적 지위향상등을 내세우고 계속적인 정국안정을 부르짖고있다.
이에 반해「포에르」는『나는 모든「프랑스」인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하여 극우로부터 극좌에이르기 까지 전「프랑스」인으로부터의 지지를 호소하고있다.
「포에르」는「퐁피두」와는달리 정치경력이 화려하지는 못하지만 때묻지않은 새사람이라는데서 많은「프랑스」인의 지지를 받게 된것이다.

<소선 포에르 외면>
「프랑스」인은 확실히 변화를 원하고있다.「드골」이 예상을 뒤집고 국민투표에서 진것온 바로 장기집권에 싫증이 난「프랑스」인들이 새로운 정치풍토를 원하고있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싫고 사회당은 경계하며 극우를 멸시하는「프랑스」인들이라, 이번 선거에서 중도파의「포에르」에게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아니라 할수있겠다.
그렇다고「포에르」가 「퐁피두」를 쉽게 물리치리라는 계산도 나오지않는다.
왜냐하면 2차투표에서 승패는 누가 공산당의 표를더 많이 긁어 모으느냐하는데 있는데 소련의「프라우다」지나「모스크바」방송이「포에르」를 비판하고「퐁피두」를 옹호하고있어 「포에르」가 2차투표에서 공산당의 지지를 전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의회선 여당우세>
소련은「드골」이 이루어놓은「프랑스」의 친소외교가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포에르」의 또 하나의「핸디캡」은 원내에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퐁피두」는 국회내에 소수 의석을 확보하고있는 중도파가 어떻게 정부를 구성할수있겠는가고말하여「포에르」를 공격하고있다.
이러한「포에르」의 약점을 충분히 고려하고서도「프랑스」국민은「포에르」에게정권을 맡길 것인지 아니면「퐁피두」에게 대권을 위임할것인지 지금으로선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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