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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의 나라 파키스탄|「아유브·칸」은 이래서 실각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요사이 「파키스탄」 항간에 흔히 떠도는 애기가운데 『「야유브·칸」이 실각한 것은 그 아들 덕이다』 라는 말이 있다.

<반정봉기 부채질>
「야유브·칸」 의 아들「고하·아유브」야 말로 「아유브」치하의 부패를 상징한 존재이고 그러한 정치의 타락이 민중들의 반정부 봉기를 부채질해 왔다는 것이다.
그저 단한가지 부패라는 것만이 「아유브」퇴거의 원인이 었다면 너무나 단순한 판단이지만 그것이 이번 파동의 큰 원인들중의 하나였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1962년 「파키스탄」육군대위직을 그만두고 「고하」는 눈깜작할 사이에 억만장자가 됐고그 치부방법은 부친의 영향력을 빌어 외제 자동차를 군에 납품했다는 이야기다.
그때 그가 지중해의「사르디나」섬 해변에 호화별장을 갖고 있다느니, 많은 사병을 거느려 왔다느니 등등 그에 관한 「스캔들」은 지금 「카라치」 다방가의 큰 화제거리가 돼있다.

<다방가의 스캔들>
이밖에도 정치의 타락이나 금권화 현상은 친여계 부호들의 과대한 비대라는 현상으로 나타났었다.
소위 『 「파키스탄」 의 22가족』 이라는 것은 비단 「파키스탄」 내부에서 뿐만아니라 인접국 인도의 관계·언논계 등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유명한 존재들이다.
이들 22가족들은 「파키스탄」제조기업체의 66%, 보험업의 70%, 그리그 은행의 80%를 쥐고있고 이런 통계를 공개한 사람은 바로 「아유브」치하의 경제기획원 수석 고문이었다는것이다.

<「야하」치하의의 첫공약>
그러나 「야햐·칸」 계엄당국의 첫 사업의 하나이자 공약인 「부패일소」 라는 것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을 놓고 본다하더라도 그간의 사정은 대개 짐작할수 있는 일이다.
이것이 1인당 연간소득 80 「달러」보다도 적은 저소득 서민들의 불만을 부채질 해 왔다는 것은 사실이다.

<장기집권이 함정>
장기화되는 반봉권력은 절대로 썩는다는 흔한 함정에의 전락은 11년을 지속한 「야유브· 칸」정권의 경우 예외가 아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러한 사실이 그로 하여금 군부의 신임마저 잃게했고 그런 신임의 상실이 그에게 결정적인 타격의 하나가 됐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부패라는 문제는 신생국의 하나인 「파키스탄」이 당면하는 난제의 하나를 상징해주고 있다.
지난 10일 취임후 최초의 기자회견에서 「야햐·칸」이 「사회주의와 정치발전」이란 것을 강조한 것은 「파키스탄」 이 걸머져온 그동안의 고민을 실토한 것이라고 볼수 있다.
한 체제 또는 정권의 도괴 직후에는 그것의 공과에서 과의 측면만이 확대 강조되기 일쑤이다.

<정치과제 못풀어>
「아유브」치하에서도 공의 기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이 곳의 관변통계에 의하면 제2차5개년 기간중(60년7욀∼⒤년6월) 국민총생산의 성장은 목표율3·7%를 초과하는 5·2%를 기록해서 인구증가율 2·6%의 배에 이르렀그 이것은 50년대의 성장율 2·4%에 비하면 비약적이라고 할수있을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파키스탄」의 최근의 사태가 증명한 것처럼 그저 계수상의 발전이란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열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키스탄」의 최근 사태진전「아유브」의 경우 이러한 정치적 과제에서 실패했거나 실패에서 가까운 실적밖에는 갖지 못해 왔다는 사실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수있다.

<간격은 넓어지고>
독립후 「파키스탄」의 큰 과제의 하나가 규율안정. 안정성 보장이라는데 있었다면 「아유브」의 기본민주주의의 발상의 동요라는 수준에서만 본다면, 또 그의 등장까지의 정치적혼란의 전력에 비추어 본다면 수긍할 만한 일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좁은 규모의 「엘리트」통치와 그의 부패로의 타락은 정부와 민중간의 간격을 넓혀 그들의 불만이 고조화 됐을때 그것은 폭발의 형태를 빌지 않을수 없었다는 것이다.
「파키스탄」은 이미 두번이나 겪은바 있는 계엄령 치하라는 서글픈 회귀점에 다시 돌아와있다.
이러한 악순환으로부터의 탈출을 가능케 하는 것은 군부?, 민간 정치세력? 그중에서도 어떤종류의 파가 어떤 형태로 언제 시도할 것인지는 좀처럼 회답을 찾기가 어려울 만큼 오늘의 「파키스탄」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카라치 =박중희특파원 제2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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