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도권 겨냥 신형 방사포 전방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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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전방에 배치된 구형 방사포(다연장포)를 신형으로 교체 중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북한 군사 동향에 정통한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전방에 배치된 107㎜ 방사포를 122㎜와 240㎜ 방사포로 교체 중”이라며 “구형 무기를 현대화하는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107㎜방사포는 사거리가 8~10㎞로 주로 전방에 배치된 우리 군 부대를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휴전선 일대 전체의 구형 포를 사거리가 늘어나고 정확도가 향상된 신형으로 교체하고 있다는 얘기다.

 122㎜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에 달해 해주와 장산곶 등 북한 지역에서 백령도·연평도 등 서북 도서 공격이 가능하다. 북한은 서북 도서와 마주하고 있는 북한군 진지에도 122㎜ 방사포를 집중 배치하고 있다고 한다. 군 당국자는 “남포 인근에 위치한 군수공장에서 최근에도 방사포 생산이 활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완성품은 주로 북한군 4군단이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240㎜ 방사포의 경우는 서부전선과 중부전선에 수기가 추가로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240㎜ 방사포는 사거리가 최대 60㎞에 이르러 수도권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다연장포인 방사포는 한꺼번에 포탄을 쏟아 부을 수 있어 우리 군에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꼽힌다. 이와 함께 북한은 휴전선에서 대전과 육해공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 타격이 가능한 300㎜ 방사포를 개발해 시험 중인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북한 군사력 증강 보고서’에서 북한이 각종 방사포 5100여 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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