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든 유화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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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월남전반대「무드」에 눌려 촛점을 잃었던 중공문제가 요즘 다시 미국민의 여론으로 「클로스업」되어가고있다.
사실 중공문제는「존슨」행정부때도 그랬지만 최근 미국민들 사이에 고개를 들기 시작한 대중공융화론은「닉슨」의 외교정책에 주어진 최대난제의 하나로서 「닉슨」외교에 커다란압력이되고있다.
이에대한「닉슨」행정부의 태도는 당장 그리고 반드시 바꾼다는 반응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이문제가 빠르든 늦든간에 언제인가는 겪어야할 국제정치. 외교적 홍역이라면 항상 중공의 위협을 받고있는 동남아제국 특히 중공과 맞싸운 한국으로서는 미국여론의 향배에 큰 관심을 아니가질수 없는 것이다. 『보다 현실적인 대중공정책』을 좇는 정치·학자·일반의 미국 여론은 지난1월27일「닉슨」대통령이 취임후 가진 첫기자회견에서 『이정권은 여태까지와같이 중공의 「유엔」가입을 반대한다』는 발언에 자극, 새정권에의기대가 어긋남으로써 더해진 것이다.

<유엔가입도 주장>
지난1월25일부터「캘리포니아」주「세인트·바바라」에서 열렸던 미·일국회의원및 지식인회의와 지난3월하순「뉴요크」에서 열린『미·중공관계에관한전국위원회』주최「심포지엄」에서 털어놓은 미국저명인사들의 소리는 이구동성으로 『중공의 「유엔」가입마저 용인않는것은 잘못』이라했고 중공승인과 통상재개등에 입을 모았다. 특히 민주당상원원내간사인「E·케네디」의원은 심지어 자유중국에서의 미군철수, 대중공수교등을 대담하게 제창했다.
뿐만아니라「뉴요크·타임즈」사설은 「닉슨」회견에 논평. 『질문도없는데중공의 「유엔」가입반대란방침을 말한것은 유감이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미국 각신문에 「닉슨」발언에 반발하는 투고가 허다하게 실렸다.

<모이후 세대 온건>
한 시민은『미국은 전략상 소련에 대항하는 세력으로서의 중공이 필요하다. 중공이「체코」처럼 소련의 품안에 되돌아간다면 세계의 힘의 균형은 뒤집어 질것이다』고 말했고 민주당대통령 후보였던「험프리」씨도 작년선거유세를 통해『중공과의 대결과 봉쇄정책으로부터 융화와 우호의 정책으로바꿀것』을 외쳤었다.
대중공융화론자들은「모택동이후」의 시대도 계산에 넣어『모가 죽은다음 후계자문제가 해결된다면 기술을 중시하는 세대가 대두할것이며 중공의 정치적·군사적·경제적자세는 보다더 온건현실화』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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