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베를린」은 자유의 초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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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2월23일 8일간의 5개국 「유럽」 순방의 길에 나섰던 「닉슨」 미대통령은 지난달27일 서부「베를린」에서 미국의대외정책을 그대로 상징한 다음과같은 감동적인 연설을했다. 3월5일 동독 연방공화국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소련과 동독이 서부「베를린」에 온갖 압력을 넣고있는때인만큼 그의「베를린」연설은 자못 뜻깊은바있다. 「닉슨」연설의 요지와 「닉슨」방구에대한 주요 신문사설들을 소개한다.
『서부「베를린」은 지난날 강대국으로부터 위협을 받아왔다. 그때마다 여러분들은 서부「베를린」의 자유수호를 굳세게 다짐함으로써 여러분의 파멸을 추구하는자들에게 폭력과 강요가 결코 성공할수없음을 입증했다.
여러분들은 이와같은 굳은 결심으로 정부간의 협상, 국민간의 화해에의해 서부「베를린」과 서독·「유럽」의 분할을 종식시킬수있다는 결의를 보여주었다.

<폭력·강요 불허하는 용기>
서부「베를린」의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미국의 공약은 과거 어느때보다 더굳건하다. 오산이나 일방적행동·불법행동·압력따위를 용납할수 없으며, 이따위 때문에 자유「베를린」시민의 수호자로서의 서방의 결의가 흔들리는 일은 절대 없을것이다.
서부「베를린」은 지도상에서는 고립화한 섬과 같이 보일지 모르나 세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이것(고독한 섬)보다 용기와 자유의결의를 표시하는 감동적인 역사는 다른데서는 찾아볼수없다.
자유속에 살려는 서부「베를린」시민의 의사와 끊임없는 압력에 저항하는 용기는 자유속에 살려는 전인류에게 용기를 준다. 여러분들보다 세계에 많은 친구들을 두고있는 사람들은 없다. 미국은 역사상 짝을 찾아볼수없는 강국이지만, 영토를 확대하려하지않으며 상대방으로부터 덮어놓고 양보를 얻으려고도 하지않는다.
미국이 진정 원하는것은 우리들 자신이 지니고 있는것같은 권리를 다른사람들도 확보할수있게 하자는것이다. 이권리란 바로 자유로와질수있는 권리인것이다.

<자유민 천체가 시민이다>
「베를린」시민들이 자유를위해 싸우고 있다는 의미에서 세계의 모든사람들은 「베를린」시민들인것이다. 우리들은 여러분들과 함께있다는것을 언제나 기억해주길 바란다.
미국이 「베를린」의 현상에대한 일방적인 변경을 묵과하지않겠다는 사실을 미국이 「베를린」의 현상유지에 만족하고있는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현상유지는 교착상태를 받아들인다함을 의미하는것이며, 교착상태는 아무에게도 혜택을 주지않는다. 특히 「베를린」시민들이 교착상태로 아무런 혜택을 받지않을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교착상태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행동뿐일것이다. 이런 행동의 밑바닥에는 새로운 형태의 결의가 깔려 있어야한다.

<분할에 종지부 찍을 결의>
여러분이 잘도 보여준 「베를린」시의 분할·독일의 분할·「유럽」의 분할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결의여야한다.
4명의 미국대통령, 즉 「해리·트루만」·「드와이트·아이젠하워」·「존·케네디」·「린든·존슨」대통령들은 언제나 서부「베를린」은 자유로와야한다는 신념을 지녀왔으며 본인도 같은 생각이다. 본인은 지금 이자리에서 서부「베를린」에있는 여러분들에게 이를 밝히는바이다. 오늘처럼 자유「베를린」의보장이 확고하게된 적은 일찍없었다. 「트루만」대통령이래 역대미국대통령의 「베를린」자유원칙고수결의는 적대심이나 허세에서 우러나온것이 아니라 돌이킬수없는 국제생활의 엄연한 사실을 말하는것일뿐이다.
미국이 주어진 의무를 수행할것이라는것을 아무도 의심할수 없을것이다. 1세대이상을 우리는 「베를린」은 자유로와야하며 계속 생존해야한다는 이상과 현실을 다짐해왔으며 「베를린」역시 굳건히 번영을 누려왔다.
미국의 태도는 언제까지나 의연히 변하지 않을것이다. 서부「베를린」시민들은 우정과 용기의 상징인것이며 어떤압력도 서방측의 결의를 약화시킬수 없을것임을 거듭 강조하는바이다.』

<닉슨방구와 세계의사설|동맹국들 대소협상 찬동>
뉴요크·타임즈(미국) 「닉슨」대통령의 「유럽」방문은 만일 미국이 「나토」동맹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한다면 「나토」동맹국들은 소련과 협상을 벌이려는 미국의 조심성있는 노력을 거의 전면적으로 지지할것임을 확인해주었다.
현재의 「베를린」에대한 압력과 「체코」에대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지도자들은 소련정부가 핵군비축소, 중동사태및 기타의 문제에관한 미국정부와의 대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있는것으로 믿고있다.

<런던·이브닝·스탠더드>
(영국)「닉슨」대통령은 취임한지 한달밖에 안된 지금 조용하고 속이 깊으며 온전한 대통령임이 판명되었다.

<형님행세 안하는 수완가|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
(서독)「닉슨」대통령은 「유럽」인을 괴롭혀온 미국인버릇인 형님행세를 안하고서도 유대강화의 의사를 표시하는 수완이있는 사람인것 같다.
르·피가로(프랑스)새정신으로 일하자는 사설을 실었다.
일·지오르노(이탈리아)「이탈리아」와 미국의 지도자들은 대다수의 문제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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