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시의 증거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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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방성은 「포커스·레티너」라 호칭되는 대규모의 사상유례없는 대한기동공수작전훈련을 3월9일부터 실시한다고 공식발표했다.
그 거리는 실로8천5백마일에 이르는공수작전이요, 이는 확실히 63년의 이른바 대서독공수작전(빅·리프트)이래의 최장최대의 공수작전이라 할수있다.

<전진기지후퇴대비><한반도사태에 관심증대 보여>
공수규모는 직접공수로서 제82공정사단의 1개대대병력인 약7백여병원과 소속중장비가 미본토와 한국땅을 직접 연결하는 공수투입작전연습이고, 또다른 일부인 8백여 1개대대병력은 비행착육공수, 즉비낙하산공수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직접 간접으로 이공수작전에 참가할 병력은 한미군 모두 약7천명이라했다. 또 미국은 이와관련하여 금년l월에는 1만2천 병력을 「체코」국경서 얼마 떨어지지않은 지점인 대서독지역에 공수하는 대규모작전을 실시한바있다.
사용수송기는 현재 미공군소유의 최대형인 C141을 이용하고 공수시간은 30여시간이라고 발표되었다.
이상은 공표된바에 따른 명백한 사실이다. 위와같은 대규모요, 사상유예없었던 대한공수작전 기동훈련은 어떤의미를 갖는것일까?
확실히 63년의 이른바 대서독공수작전 (1척기갑사단규모) 은 3∼4일에걸친 작전연습이었으면서도 군사작전개념상 시간혁명으로서 세계의 이목을 끈바 있었다. 시간혁명이란 말이 무리가 아닌것이 한국전쟁당시인 50연대의 대한병참군수이송은 보통 왕복선박편을 기준하여 약30일을 잡았던것이고 실제 그러한 「타임· 스케줄」의 「메커니즘」하에서 한국전쟁에의 보급작전이 운용되었던 것이므로 미본토에서 한반도에 불과 하루반 정도에 대대규모이상의 병력을 공수한다는것은 매우주목되는 일이다. 미국이나 소련이 작금년간에 세계의 분쟁책임지역에 군사개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을때 제1차로 투입예정하는 병력규모가 대체로 1천명 미만인 대대병력에 치중하는 경향을 주목할 필요가있다.
가령 소련이 세계의 분난지역에 쉽게 개입이가능할수있는 군사적 요인으로서 대대병력수송의 항공모함을 작금년간에 취역시킨것을 비롯하여 「아프리카」 의 어떤 분난지역에 필요하다고 인정되었을 경우 초기의 1차개입은 대대병역규모이었던 것을 전후의 역사사실로써 만인이 짐작한다. 이번 대한공수작전은 총참가병력이 약7천명이라 한다. 7천병력은 보통1개표준기갑사단병력이다.
미국은 특히 60연대이래로 본토에서 대 「하와이」, 대「오끼나와」등공수기동작전연습을 무수히 해온바 있고 대한반도 공수작전은 대체로 태평양전략상의 전진후방기지인「오끼나와」를 중심하여 실시되었던 것이고보면 미본토로 부터의 이번 대한대규모공수작전실시는 여러가지 측면의 의미를 내포했다고 볼수있다.
미국은 「맥나마라」 전략개념이 도입된 이래로 공수작전의 중시및 그 실천적 개선책이 도모되어왔다. 첫째는 공수용항공기의 과감한 개혁이다. 이번 대한공수작전에 사용될것으로 알려진 C141은 현재 미공군이 소유하고 있는 최대용량이고 고성능수송기. 차기 군사수송기의 「에이스」는 C5A라는 것인데 C141기종이 2천8백마일 항속거리에 적재량은 불과 33톤인데 비해 C5A기종은 같은 항속거리면1백32톤의 적재용량을 갖는것이고 33톤의 적재량으로는 C141이 3천6백마일이라면 C 5A는 6천8백마일의 항속거리를 갖는 것인데, 이번 공수작전에 재래 보유기종인 C 141기를사용한다함은 만약에 C 5A기를 이용할경우 그공수규모는 단시일내에 보다 유용한 기대성과를 가져올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것이다.
이번 미본토로부터의대한직접공수기동작전훈련은 또한 미국의 태평양전략대비전개상의 전진방위기지요, 전진보급기지이며동시에 통신의 중추역할을 감당해온 「오끼나와」 기지반환문제와도 관계가 있어, 유사시의 대비책을모색하는 예비작업으로도 간주되며, 만약에「오끼나와」를 일본에 반환할경우이기지의이용가치를 미국에서 발견하려는 전략적고려가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중공의 ICBM개발은 미국의 전문당로자들이 예측하는대로 70년대초면 상당한 수준에달할 것이고 그 때문에 대미위협도가-적어도 상징적으로나 혹은 이론적으로- 가증될경우 이른바미국의 「전진기지」 전략개념의 재검토, 즉 좀더 구체적으로는 태평양후방기지에로의 후퇴가 현실적요청으로 대두됐을때를대비하는 예비작전으로도간주된다.
또 「오끼나와」 의 기지반환문제는 70년의 미일안보체제개정과 관련하여 현재 좌등정권이 국내정치여론상의 압력을받고 있기때문에 거의 시간문제로 되어있다.
일본의 자체 방위력이 현재의 3차방위계획년간의 규모를 훨씬 탈선하면서라도 보장될수있다고 판단되었을때 「오끼나와」기지반환은-물론 유사시에는 어느때라도 미군이 자유로이 사용할수있는조건이라하더라도-큰의미를갖는다. 그경우 미국이한반도의 사태격변에 비교적 유동성있게 대응할수있는 모의작전으로서 이번의 공수작전기동훈련을 이해할수도 있겠다.
한편 대한반도작전개념의 전통적「스타일」을 일관하여 과시하는 좀 더적극적인 관심부여로 말하자면 이론상으로는 「닉슨」 정권의 군사 개념을「아시아」문제의비미국화라는일반적으로 비관적인경향이 없지않지만 그러나 이번 대한공수작전은 차라리 현실적으로는 「아시아」 사태에의관심증대를의미하는것으로 이해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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