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환정책 자존심 싸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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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호 01면

한·일 당국이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3일 만기가 돌아오는 30억 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이 연장되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필요 없다고 하면 나름대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필요가 없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치 한국을 배려해 통화스와프 협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뉘앙스다.

일본 정부 “한국이 필요 없다면 통화스와프 중단”

자존심 싸움은 일본 산케이신문이 이달 초 “한국 정부의 요청이 없는 한 통화스와프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보도하며 시작됐다. 이 보도에 대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스와프란 건 한쪽에 유리한 것이 아니다. 일본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한다’고 했는데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 상황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는 외환 거래 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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