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막의 새 신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요즘 미국「할리우드」에는 종래 영화계의 전통을 깨고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른바「앤티·스타」(반배우)라는 젊은「히로인」들이 대거진출, 이들이 출연하는 영화가 연속「히트」하고 있다. 이들 젊은「앤티·스타」들은 종래의 수법으로 제작된 영화가 관객을 끌지못하고 있음을 중시. 영화전성기의 쇠퇴를 만회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그들은 명성같은 것을 얻으려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싶은 역을 자기 마음대로 선택할수 있는 자유와, 자기가 원하는 감독을 자기뜻대로 선택할수 있는 자유와 그들의 명성을 바꾸려한다. 그들에게는 그동안 선망의 적이었던「스튜디오」계약을 통한「데뷰」나 출연은 이제 한낱 노예제도적인 것으로 밖에 간주되지 않는다

<계약출연은 노예>
지금 인기의 정상을 향해달리고 있는 23세의「미아·패로」양과 31세의「더스틴·흐프만」군이 주연했던『로즈매리의 아기』와『대학졸업생』은 경이적인「히트」를 기록하고있다.『로즈매리의 아기』는 책으로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뿐 아니라 영화로서도「톱·히트」의「랭킹」에 오르고 있으며『대학졸업생』은 4천만불의 수입을 올려 미국영화사상 셋째로 수지를 맞춘 대「히트」작이 되었다.
이영화를 그와같이 성공시킨 것은 이들 젊은「앤티·스타」「패로」와「호프만」의 출연때문이었다.「섹스」의 해방을 부르짖고 현실에 현혹되어있다고 보는 젊은 세대들에 대한「이미지」는 잘못인 것이다. 이젊은 이들은 실로 새로운 마술적인 신비를 만들어 낸 것이다.

<최면술로 나타나>
심리학자「롤로·메이」는 이러한 신화의 창조는『인간은 소외되었으며 고독하다』는 종래의 신비를 깨뜨리는데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중세기의 신화가 깨어졌을 때 사람들은 마술이나 신비주의로 머리를 돌렸고 마술같은데서는「보쉬」와같은 사람의 야성적인 초사실주의로 머리를 돌렸던 것이다. 지금은 그것이 LSD(환각제),「히피」족, 최면술같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신인들 성장 빨라>
「미아·패로」와「더스틴·호프만」은 지난주「맨해턴」에서 영국감독「피터·예이츠」가 촬영을 시작한 영화『존과메어리』에 출연중이다.
「예이츠」는 이영화를『현대판 사랑의 이야기』라고 부르고 있다. 영화의 첫장면에서「존」(흐프만 분)과「메어리」(패로 분)는 한「맨해턴」의「바」에서 처음 만나 서로 이름도 모르는채 동침을 하고, 이튿날에는 서로 사랑을 느끼게되며 그 이튿날 헤어질 때 가서야서로의 이름을 묻는다. 즉 이영화는 종래의 애정영화가 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서로 껴안는장면으로 끝을 맺는데 바로 그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제 미국영화계에서 배우의 발전·성장은 그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패로」와「호프만」에게 일어난 것이다.<타임지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