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게 늘리려고 물먹여 도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민들이 사먹는 시판쇠고기는 대부분의 식육업자들이 근당 50 내지 80원의 과다 이윤을 보면서도 쇠고기의 근량(근양)을 불리기위해 잡기전에 강제로 소에게 물을 반「드럼」씩이나 먹여 잡은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이 같은 사실은 업자들 사이에는「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알려져 왔으나 서울시내 조수도살권(조수도살권)을 둘러싼 업자들의 분규에서 4일 비로소 공개, 확인된 것이다.
식육업자들은 사들인 소를 도축장으로 몰고오기전에 소금물을 억지로 먹여 황소 1마리에 30∼40근이 더나게 만들어 쇠고기를 판매 마리당 9천6백원∼1만3천원의 부당이득을 얻는다.
업자들은 물을 되도록 많이 먹이기위해 소고삐를 기둥에 바짝 매달아 입을 강제로 벌리게하고 막대기로 마구 두들겨 살이 부어오르게 한 뒤 소금물 또는 맹물을 퍼넣는다는 것이다.이같이하면 반「드럼」의 물이 소의 몸에 배어들어 고기분량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믈을 지나치게 많이 먹인소는 도살시간이 늦어지면 저절로 죽게 마련이므로 서울시 도축장의 경우 이렇게 도살전에 죽어넘어지는 소가 많을 때는 하루에 10여마리나 된다는 것이다.
물을 먹여 잡은 쇠고기는 색깔이 시퍼렇고 막대기로 두들길 때 내출혈을 일으켜 고기름에피가 엉겨있고 물기도 많아 약간만 조심해 보면 눈으로 쉽게 가려낼수 있다.
또한 업자들은 근량을 늘리기위해 내장도 물에 담가 놓고 팔고있는데 40근의 내장을 하룻밤만 물에 담가두면 10근이상이 불어나 약1천5백원을 더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4일현재 마장동 우시장에서 거래된 3백50킬로의 황소값이 8만원인데 비해 도살된 쇠고기의 도매값은 8만9천6백40원으로 도살경비4천5백여원을 빼고도 업자들은 황소 1마리에 5천여원의 이익을 보는데다 소매때 근당(정육) 50원∼80원의 이윤을 붙여 마리당 9천7백원∼1만5천여원의 이익을 보고있다고 지적하고 여기다 물을 먹여 얻는 부당이득까지 합치면 엄청난 폭리를 얻고 있는 것으로 밝혀겼다.
▲축산기업조합장 김영대씨의 말=소에물을 먹여 크게 보이게 하는 것은 식육판매업자들이 아닌 생우판매가들이 해오고 있는 일이다. 내장을 물에 담가놓고 팔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쁜 냄새를 빼기위한 것이다.
▲생우판매상인 김모씨(37)의 말=생우판매상이 물을 먹였다가 팔리지 않으면 손해를 보게되는데 우리가 왜 그짓을 하겠는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