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최승희 사망일 확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월북 무용가 최승희의 사망일자가 1969년 8월 8일로 처음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최승희가 문인 한설야.시인 박세영 등과 함께 애국열사릉으로 이장됐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최승희의 묘비를 담은 화면(사진)을 내보냈는데 그 묘비에 작고일이 적혀 있었다. 북한 TV가 보도한 최승희의 묘비에는 '1911년 11월 24일 생, 1969년 8월 8일 서거'라고 쓰여 있었다.

'반도의 무희''동양의 진주'라 불리며 일제 시기 전세계를 무대로 한국춤의 아름다움을 알렸던 최승희는 문인인 남편 안막과 함께 1946년 월북한 뒤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67년 숙청된 후의 행적과 사망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승희 전문가인 정병호 중앙대 (무용과)명예교수는 "최승희의 사망 시기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며 "특히 최승희가 애국열사릉에 이장됐다는 것은 그가 북한에서 완전히 복권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그의 무덤이 온전히 보존돼 있었다는 사실로 추측컨대 자살설, 도피 중 체포설, 탄광노동설 등 그간 최승희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을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명진 기자 <myung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