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가치 집요한 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순교자」에 이은 김은국씨의 두 번째 작품 「심판자」(The Innocent)가 최근 미국「휴턴·미플린」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어 굉장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월간중앙」에서 술간 전에 입수,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동지에 연재한 바 있으며 지난 12월에는 전역단행본으로 나와 시중에서 판매 중이다.
미국의 권위있는 문예지 「새터디·리뷰」지는 서명란을 통해 『「순교자」에 버금가는 손색없는 작품』이라고 찬사를 보냈으며 「뉴스·위크」지의 문학부장은 『김씨의 이번 작품은 그의 첫 작품이 꽤 「베스트·셀러」가 되었는가라는 의문을 더욱 명백히 밝혀 주었다. 이 책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두 차원-「아시아」와 정치활동의 소용돌이와 그 속에서 진행되는 미묘한 도덕적 갈등은 능히 「카뮈」나 「마를로」의 깊이에 비견할만한 것이다』라고 극찬하고 있었다.
「시라큐즈」대학의 교수이며 비평가 겸 소석가인 「조지·엘리어트」씨는 『「드릴」에 가득찬 「테마」를 정신적·정치적 의미로 충만케 하여 「그레이엄·그림」의 가장 우수한 「드릴러」를 연상케 하는 우수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심판자」의 주인공은 전쟁을 겪고 난 후 소령으로 진급된 「순교자」의 주인공이 전후 정치무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마캬벨리」적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또 다시 인도적·정신적 가치를 집요하게 추구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