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의 사랑 결실...수중결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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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기독교방송국에 함께 근무하는 현용남군(30)과 이애자양(25)이 13일하오2시 「워커힐·풀」에서 헤엄치며 수중결혼식을 올렸다.
한국수중협회장 김상겸씨의 주례로 열린 물속결혼식에는 약2백명의 하객이 참석했는데 신랑·신부는 「아콰렁」(수중폐)를 메고 수중안경을 낀 모습으로 물속에서 선서를 나누었다.
○…「웨딩마치」가 울리자 신부는 잠수복차림에 「플라스틱」꽃을 들고 면사포를 쓰고 걸어나와 물속에 서있는 주례앞으로 다가갔으며 신랑은 보통 잠수복차림. 곧 주례는 손짓으로 신랑·신부를 물속으로 인도해 「플라스틱」판에 쓴 선서문을 소리내어 읽는대신 글자 한자한자를 손가락으로 짚었고 신랑·신부는 그때마다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물속에서 결혼선물을 나누고 손가락을 둥글게하여 OK의 뜻을전해 20분만에 식을 마쳤다.
○…이들은 직장이 같은데다 한국「스쿠버·스킨·다이빙·클럽」회원으로 취미도 맞아 사랑끝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수중결혼식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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