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차 없는 강변북로, 두바퀴로 씽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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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자전거 한 대로 서울 도심과 강변북로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2013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자전거 대행진은 서울시와 중앙일보·JTBC가 공동으로 개최하며 시민 5000여 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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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원전 하나 줄이기’다. 불볕더위에 전력 대란으로 에너지 절약이 절실해진 상황에서 비동력·무탄소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다. 코스는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서울역~한강대교 북단~강변북로~가양대교 북단을 거쳐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이르는 총 21㎞ 구간이다. 참가자들은 16일 오전 7시까지 광화문 광장에 모여야 한다. 택배로 사전 발송된 티셔츠, 출발그룹 인식표와 개인 헬멧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전문적인 바이커가 아니라도 자전거를 탈 수만 있다면 누구나 수준별로 그룹을 선택해 참가할 수 있다. 그룹은 상급(평균시속 25㎞), 중급(20㎞), 초급(15㎞)으로 나뉜다.

 오전 8시 광화문광장에서 출발 신호에 맞춰 행사가 시작되면 태평로~숭례문을 지나 서울역 앞을 통과한다. 이어 숙명여대 입구와 남영동 교차로를 지나 한강대교 북단을 통해 강변북로로 들어선다. 이때 참가자들은 우측 1개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 구간에선 도로폭이 급격히 좁아지기 때문에 병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선 상급자 대열은 300m 앞에서 속도를 바짝 올려야 한다.

 이후 원효대교~마포대교~서강대교~가양대교 등의 구간을 차례로 지나는 코스는 이번 행사의 백미로 꼽힌다. 이날 강변북로 코스 구간은 서울지방경찰청의 협조로 차량이 전면 통제된다. 4차로를 가득 메운 자전거 5000여 대가 함께 달리는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양대교 북단에서 상암동으로 빠지는 17㎞ 지점은 참가자들이 가장 힘을 짜내야 할 오르막 구간이다. 이 구간을 넘어 구룡 네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푸른 가로수가 양옆에 펼쳐진 월드컵로에 접어든다. 종착지인 평화광장도 눈에 들어온다.

 이날 중앙차로엔 끈으로 연결된 러버콘(붉은 원뿔) 수백 개가 설치돼 진행 방향을 표시한다. 안전요원들은 20m 간격으로 참가자들과 자전거를 함께 타면서 대열을 통제한다. 주행을 마친 후 평화광장으로 가면 간식이 제공된다. 오전 10시부터 걸그룹 쥬얼리, 트로트 가수 윙크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또 기념품 티셔츠에 기재된 번호로 경품을 추첨해 소정의 상품도 선물한다.

 집으로 돌아갈 땐 자전거를 가지고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마포구청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된다.

 이번 행사엔 각양각색의 참가자들도 눈길을 끈다. 최고령 참가자는 주칠성(75)씨다. 할아버지-아들-손자·손녀 3대가 함께 참가하는 정배운(48)씨 가족도 있다. 서울시립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 ‘불새 자전거 동아리’의 지적 자폐성을 지닌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페달을 밟을 예정이다.

 16일 예상 기온은 최저 19도, 최고 29도. 참가자들은 미리 물수건을 준비해 열을 식히고 물을 틈틈이 마시는 등 더위에 대비해야 한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하이서울자전거대행진사무국(02-2031-8466)이나 홈페이지(www.hiseoulbik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16일 자전거 대행진 행사에선 구간별로 시차를 두고 교통을 통제합니다. 시민여러분의 양해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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