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달라도 오너 고민은 같아 … 중·소상공인들 '생존 공부'함께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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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산업인들’의 연구모임인 제1회 리더스포럼이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 호텔에서 열렸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의 강연 후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줄 왼쪽부터 전태유 세종대 유통산업학과 교수, 이종우 중앙일보미디어마케팅 이사, 이원성 ㈜티비비씨 대표, 정한 ㈜치어스 대표, 이현재 의원,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회장, 김용만 ㈜김가네 회장. [김성룡 기자]

5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회장과 서울 여의도의 99㎡(30평) 네일숍 사장이 함께 ‘생존을 위한 아침 공부’에 나섰다. 13일 오전 7시30분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산업인들(새미산)’의 제1회 리더스 포럼에서다.

 새미산은 독특한 모임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업체 회장이 횟집·네일숍·할인마트 사장에게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가 하면 함께 유통업의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한다. 지난해 9월 김밥 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56) 회장, 호프집 프랜차이즈 ‘치어스’의 정한(45) 회장, 세종대 유통산업학과 전태유 교수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소상공인이 함께 뭉쳐 상생해보자”며 만들었다. 정 회장이 새미산 회장, 전 교수가 자문위원장, 김 회장이 고문을 맡았다. 10여 명으로 시작했던 모임은 매달 계속되면서 어느새 120여 명으로 커졌다. 정 회장은 “서로 다른 규모와 업종이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존중할 수 있고 배우는 것이 많다”며 “자영업을 하는 분들과 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여건은 다 달라도 직원이 어떻게 하면 역량을 발휘하게 할 수 있을지 등 사장들의 고민은 같다. 서로 다른 업종끼리도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여의도에서 12년째 네일숍을 운영하는 신현주(40·여) 사장은 “자영업자인 데다 요식업도 아니지만 정 회장 등 프랜차이즈 대표로부터 직원 관리 노하우 등을 배웠다”며 “네일숍 프랜차이즈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이날도 공부모임 뒤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수강생 30여 명 규모로 퀼트교육기관을 운영하는 윤정연(48·여) 대표로부터 고용노동부의 재교육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날 시작된 공부모임 ‘리더스 포럼’은 “기업이 통제 불가능한 외부 환경이 너무 많으니 신속하게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정책 입안자를 초청해 공부를 하자”는 취지다. 첫 강사는 중소기업청장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중소기업정책을 맡았던 새누리당 이현재(64) 의원(경기 하남). 이 의원은 “88%의 일자리가 중소기업에 있고, 700만 소상공인을 살려야 한다”며 독일의 사례 등을 소개했다. 리더스포럼은 앞으로 격월로 정책입안자를 초청해 정부 정책 변화를 공부하고 업계 현실을 공유할 계획이다.

글= 구희령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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