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겨울잠 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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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가 동면에서 깨어나 힘차게 기지개를 켠다.

올시즌 챔피언의 꿈을 좇는 30개 구단은 약속의 땅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첫 주자는 시애틀 매리너스.

매리너스의 투.포수들은 10일(한국시간)캠프지인 애리조나주 피오리나에 도착, '야구의 봄'을 신고했다. 매리너스의 일본인 마무리 투수 사사키 가즈히로도 약 3개월 만에 만난 동료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11일부터 시작하는 훈련에 대비했다.

매리너스는 지난해까지 팀을 이끌었던 '명장' 루 피넬라 감독이 고향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로 떠난 뒤 지난 2년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벤치 코치를 맡았던 밥 멜빈을 새 사령탑으로 맞았다.

올해가 감독 첫해인 멜빈은 "구장으로 뛰어나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면서 의욕을 과시했다. 하지만 '거친 서부'로 표현되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노련한 감독들 틈바구니에서 어떤 실력을 발휘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도 속속 캠프지로 집결할 예정이다.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는 10일 애리조나 서프라이즈로 이동, 12일 구장에 나가 분위기를 익힌 뒤 13일부터 한달 반 가량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정식으로 시작한다.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현재 국내 프로팀인 롯데의 애리조나 피오리나 캠프에서 롯데 선수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김병현은 12일 애리조나 투산으로 이동, 13일부터 팀훈련에 합류한다.

캠프지인 애리조나 메사에 먼저 도착해 그동안 개인훈련을 해왔던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오는 18일부터 팀 합동훈련에 참가한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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