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한 사표, 서두르는후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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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대통령은 7일상오 부인 육영수여사가 이끄는 양지회가 마련한「바자」에 참석, 『우리나라 여성들도 이제는 활동이 대단해서 재민이 생기면 적극 호응해서 그들을 돕는데 앞장을서 매우 흐뭇하다』면서『그런뜻에서 나도 물건을 많이사야겠다』고 옷감·옷걸이등을 샀다.
「바자」가 열린 세운상가에서 박대통령은『이같은 훌륭한 시장을 구경하면 공산당을 하라고해도 안할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이제 돌아가자는 수행원의 권유에는『내가 여기 있으면 손님이많이 올것이 아닌가』고 활짝 웃어보였다.
○…조·야는「닉슨」공화당후보가 미국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데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있는데 외무부는「닉슨」후보의 대통령취임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대미외교가 요청된다고 보고있다.
최규하외무부장관은 7일상오 사견임을 전제, 「닉슨」후보의 대통령 취임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을것이지만 재야에서 보던것과 실제로 일하는것과는 많은차이가 있을것』이라고 한마디.
한편 외무부실무자들은「닉슨」씨가 대외정책에서 내세운「비미국화정책에 신경을 쓰면서 『구주제1주의, 일본에대한 미국의 과대평가라는 일반적인 경향을 바꾸도록 힘써야할것』이라고 새로운 대미외교의 과제를 새겨보았다.
○…신민당의 정성태원내총무는 취임5개월만에 돌연 총리직 사표를냈다.
사퇴이유는 엄마전 수술까지받은 안질때문이라는것.
그러나 최근 총무단의 원내지휘에대해 당의 안팎에서 비판이 가해졌기 때문에 단순히 안질때문만이 아니지않겠느냐는것이 의원들의 풀이다. 그래서 6일 사표를 받은 유진우총재는 이날하오 정총무가 치표를 받았던 공안과에 전화를걸어『총무직을 맡기어려울 정도로눈이 나쁘냐』고 확인하기까지했다.
병원측의 의견도있고 해서 7일 열린 의원총회는 정총무의 사표를 일단 반려했다가 다시 사표를 내면 받기로했는데 잡음을없애기위해 새총무인선은 8일중 끝내기로.
지난번 총무선거때 대결했던 김영삼 김대중 두의원중 한사람은 이미7일아침 유총재로부터『총무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고흥문의원을 통해 간접으로 교섭받았다는가하면 다른 한사람은『지명받더라도 사양할생각』이라고 신중한 태도를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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