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후세인 축출 작전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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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몇몇 주요 인사들이 일요일(이하 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군사 공격을 비롯해, 신속하고 과단성 있는 작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차드 셸비(공화·앨러바마)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에 후세인 제거를 위해 필요한 수단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인가하는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워싱턴포스트지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이 제대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셸비 의원은 CNN의 '레잇 에디션 위드 울프 블리저(Late Edition with Wolf Blitzer)'에 출연해 "언제, 어떻게 후세인을 축출할지는 모르겠으며, 대통령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또한 확신할 수 없으나 후세인은 반드시 축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CIA가 특공부대를 투입하는 등 광범위한 비밀 작전임무를 승인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지에 이 비밀 작전이 대규모 군사 공격을 위한 준비일 것이라고 말했다.

셸비 의원이 속한 상원 선출 정보위원회의 에반 베이(민주·인디애나) 의원은 후세인에 반대하는 부시 대통령의 결정에 '충심으로' 찬성할 것이지만, 미국이 외교 노력에 최선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록 반(反) 후세인 작전에 대해 '대중의 불평'이 나올테지만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쿠웨이트와 터키에 대해 내부 지원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웨스트포인트 미군 사관학교 졸업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불량 국가의 지도자들이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도록 무방비로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차드 셸비 상원의원이 일요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고 "위협이 현실화될 때까지 기다리려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테러와의 전쟁은 방어를 통해서는 승리할 수 없다. 우리는 적과 싸워야 한다"고 연설했다.

셸비 의원은 이라크를 '미래에 일어날 다양한 테러리즘의 본산이자 중심점'이라고 일컬었다.

그는 "속히 정권 교체를 해야 우리 모두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존 맥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후세인을 축출하는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괜찮다'고 밝혔으나 미국이 군사 행동에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무기 성능 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 같은 무기들을 거리낌 없이 다른 국가에 수출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국 국민들에게 알림으로써 (군사 행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맥케인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언급했던 바 대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전쟁을 할 계획이 없다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의 전쟁 계획에 직접 관여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지만 행정부 일각에서 이 같은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톰 대슐(아이오와)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일요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원 다수가 이라크의 정권 교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이라크 정권 교체의 시기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감행할 적당한 때를 찾기 위해 행정부와 협력할 것이다."

대슐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한 내용은 의회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 사이에 이뤄지고 있는 협력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딕 게파트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ABC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하원이 몇 달 전 이 작전에 대해 간단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후세인이 더 이상 국제연합(UN)의 해결책을 위반하지 않고, 이를 따르게 하기 위한 이 비밀 작전 목적에 동의한다"며 "정권 교체를 이루면 자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파트 의원은 후세인을 체포하고, 필요하다면 살해하기 위해 미군 특수부대를 파견하는 것이 국가 요인들의 암살에 반대하는 미국의 정책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 정책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 이라크는 줄곧 UN의 해결책과 국제법을 무시하고 위반해왔기 때문에 정권의 교체를 가져오기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WASHINGTON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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