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돼야할「올림픽」패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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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림픽」선수단에대한 기대가 어긋나자 체육회에 큰 수술을 가해야하지않겠느냐는 얘기가 청와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어느수석비서관은 28일『태능선수촌에 2억원, 출전비에1억원등 많은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권투를 제외한 각종목에서 참패하여 박대통령도 몹시 섭섭해하시더라』고 전하면서 지난번동경「올림픽」때처럼 임원이나 선수들사이에 불화가 있었거나 불미한 일이있었는지를 알아보아 체육회간부에대한 도의적책임을 물어야할것이라고-.
『체육회의 부문운영에 잘못이있다는게 사실인지를 알아볼필요가 있을것같다』는 이비서관은『체육회간부를 정치인이아닌 순수한 체육인에게 맡기는문제도 한번 연구해볼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자문하기도.
신범식 대변인도『현지의 중계방송을 자주들은 박대통령이「왜이렇게 성적이나쁘냐」고 화를 내시더라』고 전하면서「체육위기의 근본원인이 이기회에 밝혀져야 할것이라고-.
○…박대통령의 지시에따라 정부가 한글전용을하기로 방침을 세운데대해 여야의원들은 대체로 원칙적인 찬의를 보이고있으나 신민당쪽에서는 시기상조론이 우세한듯.
김재순대변인등 공화당의원들은『한글전용은 약간의 진통을 겪더라도 빨리 이룩해야할 민족적과업』이라고 찬성을 표했으나 신민당의 김대중 김재광 의원등은『원칙에는 찬성하나 우리문자의 일대혁명에 졸속을 범해서는 안될것』이라면서『한글전용에 앞서 우리말의 순화작업을 해야할것』이라고 주장.
신민당정책위는 며칠전 몇사람의 국문학자와 함께 한글전용문제를 얘기해봤는데『고유명사표기에 혼란을 가져오고 나이먹은사람들이 한글에 익숙치않다』는 이유를 들어 박병배 김원만의원등이 반대론을펴 당의 공식태도는 추후에 정하기로했다.
○…선거부정혐의 때문에 1년4개월이 넘도록 의원선서를못한 양달승의원(십오구)의 의원선서문제가 28일 여야총무회담에서 제기됐으나 신민당의 반대로 다시 보류했다.
십오구의 이동원총무는『지금껏 양의원이 선서를 못한것은 정상이아니라』면서 28일본회의에서 의원선서를 시키자고제의.
차형근십오구 대변인도 『대법원의 확정판결이있기까지는 의원자격에 변함이없다』고 이에 동조했으나 윤제술부의장은『법원의 1·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이 어떻게 의원선서를 할수있느냐』고 정치윤리를들어 선서반대를 굽히지 않았다.
십오구 측은 이날 새삼스럽게 보위입법특위에 십오구도 참여해야겠ㅠ8p'\0다고 요구하고 나섰는데 신민당의 어느 의원은『십오구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는게 어쩐지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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