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휘호…「개척정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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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0년1월1일부터 정부의 문서를 모두 한글로 쓰도록 얼마전에 지시한 박대통령은 한걸음 더 다가 각급학교의 교과서 한글화와 한자섞인 민원서류를 접수하지 말라고 몇가지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다시 지시했다. 그의 한글전용지시가 있은뒤 일부에서는 한자가 원래 우리말이라느니 한글전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느니하는 회의론도 나왔는데 박대통령은 26일 『이런저런 핑계를 붙여 주저하는것은 한글을 언문이라 하고 한문을 진서라고한 비자주적, 전근대적 사고방식』이라고 쏘아 붙였다. 그동안 한자로 휘호를 써오던 박대통령은 얼마전부터 한글휘호로 시범을 보이고 있는데 26일자로 발행된 공화당기관지 「민주공화보」의 지령2백호에는 「개척정신」이라는 축하의 휘호를 써보였다.

<신민서 월남시찰제동>
○…공화·신민양당총무에 의해 추진되고있는 여야중진의원 월남시찰계획은 대충 인선을끝냈으나 신민당측 사정으로 11월이후로 출발이 늦추어졌다.
공화당은 백남억정책위의장, 길재호사무총장 김성곤재정위원장 (길·김양씨는 사양) 김진만총무등 당4역을 모두 시찰단원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민당쪽도 이재형부총재.고흥문사무총장, 정성태총무및 부총무 가운데 한사람이 가도록 되어 있다는것.
그러나 신민당안의 한쪽에서는 『예산안심의, 합의의정서 처리등 산적한일을 제쳐두고 어떻게 국회를 비울수 있느냐』는 「제동」이 있어 오는 29일 떠나기로 한 당초 예정이 늦어지게 되었다. 정총무는 『당에서 아직 공식으로 논의가 안 되었기 때문에 정식 거론이 된다음에 출발일자를 결정하게 될것』이라고 뒷걸음치고.

<볼만한 박기획 출석여부>
○…예산안심의때면 으례 각상위가 경제기획원장관을 따로 불러 소관부처예산안에 대한 증언을 듣거나 예산액 총액을 약속받는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올해는 정부측이 「주무부장관 자결원칙」을 고수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기획원장관을 불러내기는 어렵게된듯.
25일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충훈 기획원장관은『금년예산 심의에는 무슨일이 있든 해당 장관이 맡고 내가 상위마다 불려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는것.
이때문에 제일먼저 박기획의 출석을 요구했던 보사위는 23일 25일 이틀씩이나 회의를 미루어가며 박장관의 출석을 기다렸으나 허탕을 치고 말았다.
그런데 정부측의 방침을 전해들은 한 야당의원은 『예산주무장관이 안나오곘다니 어림없는 얘기지. 얼마나 버티는지 두고 보자』고 벼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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