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찬 감격 「댕큐」연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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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장순길 선수와 서독「홀스트·라셔」선수와의 제3「라운드」-. 주심이 비틀거리는「라셔」선수에게「원·투·드리…」를「카운트」하는 순간, 중계방송을 듣고있던 아버지 장봉환씨 (53·효창동225) 는 눈시울을 붉히면서『고맙습니다』를 연발했다.
아버지 장씨와 옆에 있던 어머니 이봉록씨 (53) 는 장선수가 이겼다는 최종 판정을 듣자, 『태극기를「멕시코」상공에 날려야지요 하며 벅찬 감격을 가누지 못했다.
장선수는 63년 균명고교2학년때부터 권투를 시작했다. 아버지 장씨는 처음 1년 동안은 장선수가 권투하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64년 제2회 성의경배 쟁탈전에 출전한 아들의 실력을 보고 뒤를 밀어주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당시 장선수는 준결승전에서 졌지만 아들의 권투소질을 인정하여 이때부터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아버지 장씨는 서울남영동39에「용산모터스」를 경영하여 가정이 넉넉한 편.
장씨는 아들의 운동기구도 마련해주고 집 옆에 있는 효창운동장을 아들과 같이 뛰는 등 장선수의 운동에 열을 올렸다.
지난3월 전매청「팀」주장으로 일본에 원정 갔을 때는 전승을 기록, 일본「아마·복싱」연맹으로부터 최우수상을 탔었다.
장선수는 4남1녀중 차남. 『성격은 퍽 내성적이며 평소 말이 없는데 권투를 하고 부터는 부모에게 효성이 더 지극해졌다』면서 아버지 장씨는 아들자랑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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