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김홍국 회장 "시중 햄소시지 제품은 지방덩어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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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소시지 시장에도 저지방 저염 바람이 불 전망이다. 하림그룹은 두부보다 지방함량이 더 낮은 햄소시지 제품군을 출시하며 기존 햄 제품들과 지방함량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하림 김홍국 회장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은 국내 최초로 지방함량이 3% 미만인 햄소시지 10종을 출시하고 저지방·저염 육가공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에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나섰다. 하림그룹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3%날씬한' 햄소시지 신제품 브랜드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대표 이문용)과 돼지고기 전문기업인 팜스코(대표 정학상)는 이들이 통합경영해 사육 가공한 국내산 닭고기 및 돼지고기로 만든 햄소시지 제품 5종씩을 선보였다. 지방함량을 3% 미만으로 낮춘 게 특징이다.

하림·팜스코가 출시한 제품군은 기존 햄소시지에 비해 지방함량을 획기적으로 낮춘 대신 살코기의 함량비율을 90% 가까이로 대폭 높였다. 축산육류를 ‘농장에서 식탁까지(from farm to table)’ 일관 관리하는 통합경영 시스템(integration)에서 생산 가공된 국내산 고급 원료육만을 사용한다는 점도 차별화했다. 시중 유통되는 햄소시지는 대부분 수입육이나 자투리육을 사용해 원료육의 생산이력이 분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나트륨 함량 낮추는 데에도 신경을 썼다. 천일염을 써 타사 제품 염도(1.4%가량)에 비해 낮은 1.1~1.2% 수준이다. 3년 전부터 정제염 대신 천일염으로 교체한 이유다. 마그네슘의 쓴맛이 빠진, 천일염 중에서도 2년이 지난 소금만을 사용했다.

하림 김홍국 회장은 "원료육 단계에서부터 지방을 분석해 관리하는 한편 유럽에서 도입한 첨단 제조기술을 적용해 초저지방 햄소시지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에 따르면 기존에 판매되는 햄소시지 제품 대부분은 지방이 최소 10%이상 들어있다. 일부 제품은 지방함량이 최대 27%나 된다. 제품 하나만 섭취해도 1일 권장량(식약청 기준, 50g)을 초과한다. 하지만 햄소시지 '3%날씬한'은 기존 제품보다 지방함량을 최대 9배 낮추고 살코기의 비중을 90% 가까이로 높였다.

▲ 하림 이문용 대표(왼쪽)와 팜스코 정학상 대표

또한 전제품에 영양성분표시제를 도입했다. 소비자들이 영양성분을 확인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원료육을 갈아 만든 햄류에는 영양성분 표시제가 의무화되지 않아 대부분의 햄 제품들은 영양성분을 표시하지 않는다. 이번 신제품은 합성아질산나트륨, 합성착색료 등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6무(無) 첨가제품임을 강조했다. 원료육에 따라 닭가슴살과 돈육으로 나눴다.형태별로는 캔·비엔나·후랑크·슬라이스·사각햄 등 5가지로 분류했다. 이렇게 총 10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팜스코 정학상 대표는 "햄소시지에 지방이 많으면 맛은 있다. 하지만 지방을 낮추려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경쟁사에서도 저지방 햄소시지를 만들고 싶었을 것이지만 못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 하림 이문용 대표이사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 비만 급증 추세를 설명하며 저지방 신제품 '3%날씬한' 재품군을 소개하고 있다.

▲ 하림 '3% 날씬한' 햄소시지 신제품군

하림그룹 이문용 대표이사는 "원료부터 직접 관리한 하림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민 건강과 맛있는 식생활에 기여할 수 있는 초저지방 햄소시지 브랜드 제품을 선보였다"며 "육가공 제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 제품들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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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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