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행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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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의 생화학자 3명은 금년도「노벨」의학상을 받았다.「홀리」,「코라나」,「니렌버그」3박사. 외신은『유전적법칙과 단백질합성에 있어서의 그기능에 대한 해석』이 이들「트리오」의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세학자의 이름중에 한시정인의 귀에도 익은 사람은「코라나」박사. 그는 작년도 일본「도오꾜」에서 열렸던 세계유전학자대회에 참석,「인공유전자」를 만들수있다고 호언해서 주목을 받았었다.
「노벨」위원회의 공식발표로는『유전적 법칙의 해석은 한생물학자의 언어를, 다른것으로 번역하는 열쇠가 된다』고 말하고있다. 쉽게 풀이하면 유전정보의 정체를 알면 생물의 모든 신비를 환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뜻이다. 유전정보란 한마디로『콩심은데 콩나는』「생명의 메시지」를 뜻한다.
최근의 유전학에선 이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통신사는 DNA로 밝혀지고있다. DNA란 염색체를 이루는 3물질(핵단백질·RNA·DNA)중의 하나다. 염색체란 유전자를 품고있는 물질로서 그의 행동은 생식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결국 이런 모든 노력은「인간의 품질개량」에 있다. 유전정보의 언어를 인간이 속속들이 풀수만있다면 암과같은「현대의 유령」도 뒷덜미를 잡을수있으며, 선천적인「열등인간」도 개선할 수있는것이다. 좀더 분명히 말하면 이들의 궁극목적은 우량인간의 탄생에 있으며, 이들에 의한 우량사회, 넓게는 우량세계, 더넓게는 우량행복을 추구하는데있다.
이런 노력이 부단히 발전된다면 모든 생물의 생명도 창조할수있는 극치까지도 상상할수있다. 언젠가는 인류의 역사상 인조인간을 볼수있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인조우량인간의 세계가 오히려 중구난방의 사회로, 그래서 실락원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전학자의 긍지는 인간의 운명적인 불행을 끊임없이 제거하려는데있다.
최근 수년동안 의학부분의「노벨」상이 계속 이런 연구분야에 수상되고있는 것은 인류의 그런 소망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려는 의도일 것이다. 58년이래 벌써 이 분야에서 5차례나「노벨」상을 차지했다.
그동안의 수상자들이 한결같이 30대, 40대의 학자들이고 보면「우량인간」의 기대는 꿈만은 아닐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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