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수확「실력향상」|전국우수팀 고교농구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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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앙일보사와 동양방송,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이 공동주최한 쌍룡기쟁탈 제4회 전국남녀고교우수「팀」초청 농구연맹전은 국내남녀고교농구가 질적면에서 크게 수준이 향상되었음을 입증한 것으로 많은 뜻을 갖고있다.
남녀12개「팀」씩 24개우수「팀」만을 초청, 지난1일부터 10일동안 처음부터 예상할 수 없는 열전을 벌였던 이번대회는 금년도 고교농구를 총결산했다는 의미도 포함되지만 특히 남자농구가 우열을 가릴수 없을 정도로 백중한 실력으로 발전했던 점은 이번 대회의 수확으로 평가되었다.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신장」은 두드러지게 높아졌고 경기내용으로 착실한「프레싱」과 속공, 「슈팅」이 정확했다.
지난49회 체전에서 우승한 인천 송도가 예선에서 양정에 패한 이후 경복·성북에 연패, 4위에 그쳤던 점은 그들의 탁월한 개인기술이「프레싱」과 속공에 밀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대회 여고부는「아시아」청소년대회우승「팀」인 숭의의 독주에「브레이크」를 걸지는 못했으나 남고부는 우승「팀」인 경복이 예선에서 용산에 연장전끝에 88-83으로 패해 전승「팀」이 없었다는, 다시말해 실력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었다.
준결승「리그」에 진출한 경복·양정·성북·송도·용산·한영과 예선에서 탈락된 수도공·휘문등은 거의 우열을 가릴수 없었다.
또한 군산고가 3위를 차지한 성북과 예선에서 두차례의 연장전끝에 아깝게 탈락된 것은 군산고의 수준이 현저하게 향상된 것이어서 지방체육, 특히 구기발전에 큰 자극제가 되었을줄로 짐작된다.
남고예선 A·B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용산과 한영이 준결승「리그」에서 2연패, 4위전에도 들지못한것은 이번 대회가 전에 볼 수 없이 치열했던 열전이었음을 반증한다.
더우기 제1회「아시아」청소년대표에 참가, 자유중국과「말레이지아」에 패해 2위에 그쳤던 용산고가 상위「랭킹」에서 한걸음 물러선 것은 한국청소년농구가 아직「아시아」지역에서 상위를 차지할수있다는 전망이다.
당초 이번 대회 남고부결승전은 전승으로 진출한 양정의 우승이 예상되었었다.
양정은 이희택 심윤득 이덕호, 남춘일 김춘수등「베스트」5명이 모두 장신선수들인데다가 개인 기술도 우수한 편이어서 단신의 경복은 상대가 되지않을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경기진행은 오히려 경복의 일방적인「리드」로 끝났다. 장신선수의 잇점을 살리지못한채 단조로운 공격과 수비가 패인. 반면 경복은 정확한 중거리「슛」을 밑바탕으로 착실한「세트·플레이」를 전개하면서 변화없는 양정의 수비를 교란했다.
이와같은 결과는「스타·플레이어」중심, 지나치게 개인기술에만 의존하고「팀·워크」를 경시했던 결과라고 생각된다. 송도의 패배도 같은 원인. 반대로 경복의 우승은 단단히 뭉친「팀·워크」의 승리인 것이다.
이번 대회를 훑어볼때 우수한 신인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국내 여자선수중 최장신「센터」김재순(숭의)은 178센티에 올해2학년,「아시아」제l의 「센터」로 발전할수있는 소질을 보여주었고 신경남(덕성) 이강숙(여상) 김정희(숭의) 전희숙(여상) 조영숙(숙명)은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남고부의 경우 이희택(양정) 심윤득(양정) 윤평노(경복) 한영규(송도) 김인종(송도) 김병채(수도공) 김평만(한영)등은 모두 이번 대회에서 화려한 활약을 보였다고 생각된다.

<이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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