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야」의 옛땅에 세계의 제전|멕시코·올림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멕시코」관계는 금세기초의 이민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 이민사상 최초의 이민은 1902년의 「하와이」 이민이다. 그다음이 1905년의 「멕시코」이민.
「하와이」이민이 성공한 보기라면 「멕시코」이민은 실패한 하나의 예이다.
「멕시코」이민은 사실상 정부몰래 실행된 불법이민으로 그 결과는 비극적인 것이었다.
1905년3월5일 「멕시코」이민선이 1천35명의 한국인을 태우고 인천항을 출항했다. 「하와이」이민으로 이민 「붐」이 일어나 일확천금의 부푼꿈을 안고 「멕시코」이민에 자원, 이배에 탄 1천33명의 남녀는 그러나 영국인 「마야스」와 대륙식산회사의 일인 「다이쇼·강이찌」에의해 사기를 당했던 것이다.
고용계약도 알지못한채 「멕시코」땅에 내린 이들의 앞에는 4년간 거의 노예와도 같은 중노동과 학대만이 있었다. 한때 이들의 실정이 국내에서 여론화되어 실정조사차 대표까지 파견했으나 이때는 이미 국권이 일본으로 넘어간 뒤라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못하고 말았다.
이들 「멕시코」이민은 4년간의 고용계약이 끝난 1909년 재미교포들의 주선으로 미국「하와이」로 이주하려했으나 미국정부의 거절로 성공하지 못하고 그 일부는 1921년 「쿠바」로 이민해갔다.
이처럼 불우하게 시작된 한·「멕시코」관계는 그뒤 일본의 한국 강점으로 중단되었다가 48년12월 「유엔」 총회에서 「멕시코」가 한국정부승인에 찬표를 던짐으로써 다시 우호관계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48년 12월과 56년6월 두차례 「멕시코」에 친선사절단을 파견했으며 양국은 62년1월 정식 국교수립에 합의, 대사급 외교관을 교환하고 있다. 모 양국간에 66년4월 체결한 문화협정에따라 교환교수를 보내고 있으며 문공부는 「멕시코」시에 한국 4각정을 건립하고 「멕시코」 국립박물관 안에는 한국소개관을 두고있다.
이밖에 한국과 「멕시코」는 66년 l2월 통상협정을 체결, 활발한 무역관계를 유지하고있으며 금년4월에는 상은여자 농구「팀」이 원정, 친선경기를가져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현재 「멕시코」에는 약1천명의 한국 교포가 있으며(2, 3세포함) 유학생 6명, 교환교수2명, 선교사1명등 한국인 14명이있다. <김한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