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유죄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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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요즘와서 「할리우드」에서 만들어내는 영화중에는 실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놀랄정도로 비슷한 것이 많아졌다. 이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회학자들은 이와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할리우드」가 젊은세대의 행동과 유행의기준을 제공하도록 버려두기도 좋으냐는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대해 「할리우드」 측에서는 「스크린」 에 비치는모든 내용은 반사회의 충실한 묘사에 지나지않는것이니 영화가 「섹스」 와 폭력과 부정, 살인등을 다룬다면 그것은 실사회에 그러한 요소들이 충만해 있기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이논쟁은 『병아리가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는식의결론없는 시비로 번지고 있다. 문제되고있는 영화의몇개만 예로 들어보자.
최근에 개봉된 『거리로뛰쳐나온 야성』 (Wild in the Street)은 「케네디」풍의 젊은 정치가가 미숙한 세대의 열광적인지지를 추구하다가 결국 난폭하게 살해당하는 이야기를 그 주제로 삼고있다. 『사이키·아웃』 (Pstshe out)은 17세의 소녀가 랄극적인 생활을찾아 「히피」 촌을 찾아갔다가 마약중독자가 되고마지막에가서는 광란의 자동차질주중 죽어버리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한편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미국사회의 난폭화의책임을 전적으로「할리우드」에 돌릴수는 없는것이라는 의견을 갖고있다. 그러나영화 관람객의 75%가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영화와 「텔리비젼」을 통해서 「섹스」 ,푹력행위, 마약, 광기등의 비슷한 「테마」 들을 거듭해서접하는동안 감수성이 둔화되어 그런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심지어는 발랄한생명력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게 할수도 있는것이다.
영화관람객들의 성에 대한 취향을 보면 지난수년동안 얼마나 큰 변화가있었는가알수있다. 수년전 「잉그리드·버그만」 은 「유럽」「로케」 중 사생아를 분만했다. 그후「잉그리드·버그만」 이 등장하는 영화는 거의 모두 실패했고 심지어는 그의 귀국을 금지하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그와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요즘 관람객들이 원하는것은 주로 「쇼크」이기때문에 성적으로 개방된 여우일수록 인기는 상승하게마련이다.
「제인· 폰다」 양은 「섹시」한 맵시 (Sexpot Look)촬영을 시작한뒤 「부리지드·바르 도」 의남편인전 「로저· 바딜」 과 동거생활을 시작하면서 『하지만 그와 결혼은 않겠다』 고 선언하자 그의주가는 엄청나게 올라갔고「줄리·크리스티」가 국제적으로 유명해진것드 사실영화 「달링」 에서의 연인으로서의 명연기보다 「런던」에서 만난 화가와의 연애행각때문 이었다. 또 「리처드· 버튼」 과 「엘리자베드·테일러」 는 남의 아내와남편을 빼앗는 「스크린」 바깥에서의 명연기덕에 출현료로 1백만불급까지 출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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