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의 대외정책-<뉴요크·타임즈 국장> 제임즈·레스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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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공화국 대통령후보 「리처드·닉슨」씨는 차기미국대통령이 당면하는 문제의 해결책이 무엇이냐에 대해 생각하고 신중히 얘기하기 시작했다. 특히 외교분야에 걸친 그의 해결방안은 흥미를 끌만한 것이나 어디까지나 사안인 것이다. 「닉슨」전 부통령은 소련지도자들과의 협상을 1969년의 과제 중에서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이 문제는 자기가 대통령이 되어야만 효과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것은 「닉슨」후보가 개인외교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소련의 제도가 「모스크바」의 고위지도자들과의 직접적인 협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앞서 동맹국과 협의>
따라서 「닉슨」씨는 서방동맹국들과 적절한 협의를 거친 후 미-소 정상회담을 갖기를 바라고 있을 뿐 아니라 광범위한 문제에 관해 일반의 정상회담을 열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한차례의 가담에서 한가지 문제를 중점적으로 토의하는 것보다 같은 회담에서 몇가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하나 하나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보다 오히려 군축·월남·중동·구주안보와 통상과 같은 문제에 관한 광범한 타협안을 발견하기가 훨씬 용이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표명하고 있다,

<세부해결 보다 광범 타협모색>
「닉슨」전 부통령은 최근 연에 와서 미국과 소련의 군사력은 위험스러울 만큼 너무 가깝게 대치해 왔기 때문에 장래에 있어서는 두 나라의 군대를 어느 정도의 거리에 떼어 놓게함으로써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아랍-이스라엘 분쟁을 둘러싼 워싱턴, 모스크바간의 군사대결 위험성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그가 소련지도자들과 직접 현상하는 경우 중동지역의 위기를 감소하려 노력할 것으로 사람들은 믿고 있다.
한가지 점에 있어 「닉슨」후보의 태도는 확고 부동하다. 즉 그가 말하는바 세계의 『방어적』인 국가(예컨대 다른 국가를 공격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지 않은 비공산국가들)들은 소련 중공 따위의 『공격적 국가』들의 침략의도가 줄어들 때까지 이들 국가보다 뚜렷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련과 핵력에 있어 균형을 이루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러한 원칙을 이스라엘에도 적용하여 아랍 세계보다 이스라엘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핵력 경쟁서도 「균형」은 불충분>
「닉슨」씨의 견해에 의하면 중공은 당장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며 앞으로 어느 때라도 중공지도자들과의 회담을 방해하는 어떤 조치도 취해져서는 안되며 특히 중공지도자와 중공인민들과 일목과의 관계를 강화하도록 일본을 격려해야할 것이라는 것이다.
「닉슨」후보는 월남문제에 있어 『강경파』라고 알려져 왔으나 그는 지금 전쟁대신 평화를 운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서반구에 대한 앞으로의 일방적인 군사개입의 타당성에 회의를 갖고 있으며 미국의 해외개입을 확대하기보다 축소시키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닉슨」후보는 자기가 현재 선거전에서 우세하다고 보고 있으나 예상 밖의 『큰 사건』은 그를 패배로 몰아 넣을 수도 있음을 자인하고 있다.
북폭 중지만으로써는 자기를 패배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파리 평화회담이 일대진전을 보인다든지 11월 선거전에 월남에서 휴전이 이뤄진다든가 하는 일이 생기면 서거양상은 바꾸어질 수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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