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건물로 돌연 옮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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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조동오특파원】납북 된「푸에블로」호 승무원들은 평양 교외에 수용되어 있으며 한결같이 지루한 표정으로 빨리 고국에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일본의 신문들이 보도했다.
일본 기자들의 보도에 의하면「푸에블로」호 승무원들은 평양시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10여킬로 떨어진 전원지대의 현대식 건물로 최근 갑자기 옮겨졌다.
밭과 논 가운데 있는 수용소는 2층과 3층으로 된 두 채의 흰색 건물이었으며 그 사이 운동장이 있었다.
운동장에는「바스키트·볼」「보드」도 보였는데 둘레에는 철조망 대신 높은 담이 쳐져 있었다.
회견장에 나타난 승무원들 중 장교는 갈색 면「샤쓰」와 바지를, 수병들은 엷은 회색의 바지와「샤쓰」를 입고 있었고 구두는「그린」빛의 운동화를 신고 있었으며 머리도 깨끗이 깎은 품이 미리 회견에 대비한 것처럼 보였다. 무려 4시간이나 걸친 회견을 통해 승무원들은 여러 가지 질문에 대답했는데 몇몇 승무원은 견딜 수 없는 향수를 토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수용소 안에서 장교들은 방 하나씩 차지하고 있었으나 사병들은 한방에 8명씩 있었으며「로이드·부커」함장의 방에는 짚「매트리스」를 깐 나무 침대 하나와 작은「테이블」과 의자 하나씩이 놓여 있었다. 본관 2층은 이발소, 3층은 의무실이 있었고 오락실에는「트럼프」와 평양에서도 보기 드문「텔레비젼」1대가 있있다고 일본의 기자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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