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 미끼로 거액 횡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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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경은 12일 자활 개척 사업을 하면서 거액의 돈을 횡령한 대한 자활 개척단 단장 김춘삼씨 (40)에 대한 업무상 횡령·국유재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 받아 수배하는 한편 동단부단장 신동근씨 (47)를 업무상 횡령·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걸인 창녀 고아 출신 구두닦이를 상대로 자활 개척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①지난 5월 영등포구 봉천동 44통8반 신동우씨 등 20가구에 봉천동 102번지 앞 하천 부지의 사용 임대를 해준다고 1가구 당 l만원씩, 20만원을 거둬 가로채고 ②지난 7월20일 시민회관에서 가진 단원 l백30쌍의 합동결혼식에는 김성곤 최석림씨 등 각계 인사들로부터 모두 5백7만여원의 경비를 찬조 받았으나 이중 50쌍은 「가짜 신랑 신부」를 만들어 결혼 비용 중 2백59만여원을 가로챘으며 ③지난 7월30일부터 8월4일까지는 봉천동 하천 부지 등 동네 4백 가구에 당국의 허가 없이 입주증을 발행함으로써 국유재산법을 위반하는 등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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