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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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려청자와 이조백자에 배어있는 아름다움을 어떻게 다시 드러내야할까.』지난 8월일본에서열린 미술교육「세미나」와 도예개인전을 갖고 23일 귀국한 황종례 교수(이대응용미술과)는 새삼 절실하게 느꼈다고 토로한다.
『세계의 어느곳에 내놓아도 자랑스런 솜씨를 물려받은 후손임에도 우리는 지금 우리것을 너무 개발못하고 있읍니다.
민예품하나 못내놓는 형편이지만 사회에서 협조해준다면 그이상의 좋은 물건도 나올수 있을것입니다.』당연한 얘기다. 사회의여건이 한국의 도예를 몰락시켰다는 주장이다.
「국제미술교육협희」의 68연도 회의는 8윌3∼6일 일본「교오또」신악종도원에서열려 우리나라선 7명이 참가했다.
미국「프랑스」등에서 60여명이모인 이모임에 황교수 발표연제는『한국의 현대 도자기의 생태』. 「슬라이드」를 통해 궁금해하는 우리나라의 현대도자기를 소개하자 모두 황홀에 취했던 당시의 정경을 설명한다.
희의가 열린 신악은 인구5∼6만의 마을인데, 생업이 모두 도자기. 도자기밖에 모르는 특수 부탁이다. 일본에는 이런 특수 부락이 여럿인데, 신악의 그것은 일본적인 특성이 특히 두드러저 유명하다.
일본위 대단한 도예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너무 무관심하다. 미술대학을 제외하고는 도자기 공장이나 연구소 하나 없는 실정이다.
『해마다 수십명씩 대학을 나온 신진 도예가들이 어디하나 발붙일데가 없어요.
그것은 사회와선배의 책임입니다. 젊은 사람이 연구하고 제작할수있는 터전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다른 예술과는 달리 공장을 가져야하는 큰부담때문이다. 일본은 집집마다 자기를 아끼고 간직하는 품이 오늘의 완숙한 일본도자기가 나온것이라 할 수 있다. 『그들 민예품은 너무나 우리것을 닯았어요. 빈전장사같은 대가도 한국도자기를 몹시 좋아합니다.』
일본에서의 도예는 실내장식을위한것만이 아니다. 활용도를 훨씬넓혀 현관과 정원으로 뻗어가는 움직임이 현저하다고 황여사는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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