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본 미국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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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경기여고 신형혜양 신형혜양(17=사진)은 경기여고3년. 국제청년기독교교환학생(ICYE)계획에 따라 지난1년간 미국의 가정에서 생활하며 고등학교교육을 받고 지난1일 귀국한 16명중의 한여학생이다.
신양이 머물렀던 곳은 미국의남부「텍사스」주. 소도시인「피츠버그]의가정에서 한식구가 돼 지냈다.『미국은 고도로 개인주의가 발달했다고해서 가족생활이없는줄 알았는데 너무도 가족적인데 놀랐어요.』아침과 저녁식사는 반드시 온가족이 모여한다. 가족끼리는 비밀이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어떠한 일이든 특히 부모에겐 숨기는일이없는 점은 한국의 가정과는 극히 대조적이라는것이다.『구경표를 사더라도 우선 가족것부터 사죠. 아무리 친한 친구의 부탁이라도 가족 것다음에 하는걸로 서로알고 있어요.』
처음 어려웠던일은 미국적인 개방된 생활 습관. 그들 남녀의 자연스러운「키스」가 얼마나 무안하고 당황케했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또 남녀학생들이 성에 관해서도 전혀 거리낌없는 대화를 하는데 놀라왔다고.
학생들의「데이트」에는 아무런 제약도 없다. 신양이 공부한 설교3년의 70여명급우중엔 거의1할이 결혼했거나 그단계에 있었다고 전한다.
그곳학생들은 숙제가 없으면 공부않을정도. 많은 분량의 책을읽고 써내는「리포트」가 계속주어지는데, 학생들은 그것만은 꼭해야하는걸로 알고 있다. 그대신 학과목은 자유로 선택해 듣기때문에 하기싫은 과목을 무리하게 강요치않는다는것이다.
고등학교 수업은 오히려 자치활동에있는 느낌이라고 신양은 말한다. 무수한「클럽」에서 서로 토의하고 실험하며 혹은 초대강좌를 열기 때문에 학생들의 흥미는 온통여기에 집증하다시피한다. 이러한「클럽」활동이 미국인다운 활동력을 길려주고있는모양이라고 신양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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