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의 노조 껴안기 "홍준표 도지사 주장은 거짓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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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주의료원 인건비 비중이 높다는데, 진주의료원 직원들의 급여 수준은?(타 지방의료원 급여 대비)
1) 110% 2) 120% 3) 130% 4) 80%
- 정답 4)

2. 노조가 강성이라는데 진주의료원 직원들의 최근 5년간 급여인상폭은?
1) 매년 2% 인상 2) 매년 3% 인상 3) 매년 5% 인상 4) 2008년부터 5년간 동결
- 정답 4)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3일 자신의 sns에 진주의료원 노조와 적자 원인에 대한 10개의 퀴즈와 답을 올렸다. 더불어 진주의료원 적자 원인으로 강성노조로 지적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노 회장은 퀴즈를 수단으로 삼아 진주의료원 노조를 강성노조라고 보는 시선에 대해 반박했다.

‘2012년 진주의료원 직원들의 급여 지급 상황은? (8개월치 미지급)’, ‘직원수가 지나치게 많다는데 2008년 직원수를 150명에서 250명으로 늘린 주체는? (정답 경상남도)’, ‘진주의료원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정답 저수가 + 보험진료 + 이전 결정)’ 등이 노 회장이 제시한 진주의료원 관련 질문과 정답이다.

이 같은 질문에 이어 노 회장은 “홍준표 도지사는 의료 환경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진주의료원을 강성노조의 부당한 요구와 횡포로 인한 경쟁력 훼손의 경우로 성급하게 단정했고, 보수언론 역시 노조에 대한 선입견 아래 경상남도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여과장치 없이 그대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성노조의 해방구인 노조가 진주의료원 적자의 주범이라는 이번 경상남도청과 홍준표 도지사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적어도 진주의료원에서는 그렇다”고 강조했다.

결국 진주의료원 적자의 주범은 노조가 아닌 제도와 정부에 있다는 것이 노 회장의 주장이다.

노 회장은 “의협은 진주의료원의 적자는 진주의료원만의 문제도, 공공의료의 문제만도 아니며, 대한민국 모든 의료기관의 문제라는 사실을 이 기회를 통해 알리고자 한다”며 “만일 의사들이 ‘왜 공공의료기관만 특혜를 줘야 하나’, ‘진주의료원 폐업하고, 공공의료 기능을 민간의료가 맡겠다’고 주장한다면, 공공의료를 민간이 아무런 지원책 없이 감당하고 있는 현행 제도의 문제는 고착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이 많은 의사 회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협이 진주의료원 문제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라는 것이다.

노 회장은 “현행 저수가 의료제도의 피해는 의사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모든 보건의료직종과 환자들에게 돌아간다”며 “잘못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노 회장의 발언에 의사 회원들은 ‘적극 지지한다’를 비롯해 ‘노조에 이용당하고 있다’, ‘의협 회장이 더 이상 진주의료원 일에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60대 의사 회원은 의협 임원에게 전화해 “의사가 아직 먹고 살만한 직업인데 왜 노조와 말을 섞고 그러는가”라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회장은 이 같은 일화를 언급하며 “의료현실을 모르신 말씀이며 이기적인 생각이다. 그것이 국민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는 지금의 의사상을 만들고, 숭고한 의업을 하는데도 자괴감을 느껴야 하는 비참한 의사들의 현실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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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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