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월권수사 없었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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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는 10월8일부터 서울 「워커힐」에서 열리는 「콜롬보」 자문회의는 24개국에서 2백명이상의 대표가 참석하는 해방후 최대규모의 국제회의인데 그 준비를 맡고있는 외무부는 부족한 예산을 메우기 위해 각기관에 원조를 청하기에 분주.
21일간 열리는 이번회의의 예산으로는 5천8백만원이 책정돼 있지만 66년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ASPAC3차총회가 3일간 회의경비로 4천8백만원을 써버린 것에 비하면 『회의를 열지말라는 것과 같다』고 관계자들은 푸념. 그래서 외무부는 일본으로부터 동시통역시설 15만「달러」어치를, 각국대표단을 위해 필요한 자동차 70대를 마련키위해 호주정부로부터 3만「달러」상당의 「홀덴」자동차 10대를 원조받기로한데 이어 국내 금융기관·국영기업체·경제단체·미8군으로부터 자동차와 각종 만찬회 비용을 맡아줄수 없겠느냐고 원조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
○…장관취임후 처음으로 국회에 나와 괴벽보사건·군기누설사건 등 어려운 문제에 대해 답변을 하게된 임충식국방장관은 군수사기관의 민간인 폭행사건을 추궁받고 한동안 당혹했다.
16일 법사·내무위연석회의에서 군수사기관의 월권행위가 문제되자 박내무·이법무는 자기소관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뒤늦게 불려나온 임충식장관은 조사결과 『민간인에 대한 월권이 없었다』고 장담. 그러나 신민당의 송원영의원이 『그렇다면 언론인 가족에 군수사기관원이 폭행·폭언했다는 편집인협회·기자협회의 조사보고가 거짓이라는 말인데 장관은 먼저 답변에 책임을 지겠느냐』 『장관 답변이 사실이라면 기협의 조사발표는 허위조작으로 군의 위신을 추락시킨 것인데 왜 고소하지 않느냐』고 계속 추궁하자 임장관은 의원들의 얼굴과 보좌관들이 앉아있는 좌석만 번갈아 보다가 『앞으로 더 조사하겠는데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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