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경제적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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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거대한 비즈니스다.
스포츠는 거대한 사업이고 축구는 그 중에서도 제일 큰 사업이다.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는 텔레비전 경기 중계권에서부터 경기장 안에서 팔리는 청량음료에 이르기까지, 축구가 전 세계적으로 매년 2천 5백억 달러 정도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추정한다.

이들 축구 행사 중 최대의 규모를 갖는 것이 바로 4년마다 한번 열리는 월드컵 대회이고, 현재 일본과 한국이 공동 개최하고 있다. 이번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피파 스스로만 최소 2십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피파는 공식상품 판매로 12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는 한편 방송 중계권 수익도 3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피파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으로부터 벌어들인 2천9백만 달러에서 10배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엄청난 수입예상수치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축구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FIFA의 월드컵 스폰서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이 추정치에 포함돼 있지 않다. FIFA 측이 2002년 월드컵의 공식 파트너로 지정해 서류상 계약을 체결한 스폰서는 총 16개이다. 이 가운데는 버드와이저와 후지필름, 아디다스, 맥도날드, NTT그룹 그리고 현대가 포함돼있다.

축구 열기를 기업 수익으로

공개되고 있지 않은 또 다른 부분은 이번 월드컵 스폰서들이 월드컵 광고 스폰서로 지정되기 위해 얼마만큼의 후원금을 지불했느냐 이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 시청을 위해 TV앞으로 몰려들 시청자수가 자그마치 연 410억명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드컵 후원사들은 이를 좋은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스포츠 마케팅을 대행하고 있는 월드와이드스포츠(World Wide Sports)의 스콧 맥퀸 부회장은 "축구의 대단한 점은 축구팬들이 젊은이들로부터 가족 구성원 전체에 이른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축구는 진정한 가족적인 행사로서 우리는 코카콜라 같은 브랜드를 가져다가 축구를 이용해 특별한 무언가를 끌어올 수 있다."

코카콜라사의 수익 추정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 맥퀸은 수익예상수치나 최종 손익을 밝히지는 않았다. 대신에 월드컵을 후원하는 것은 축구 경기의 열정을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해 신중하게 택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본선은 우리의 축구 전략의 최정상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카콜라의 축구관련 개발-판매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전 세계 1백 개가 넘는 국가에서 월드컵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해서 얻게될 판매 증가뿐만 아니라 축구의 열정을 이용함으로써 나타날 소비자 행태와 우리와 소비자간의 관계의 변화 역시 계량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점에까지 나타나는 파급효과

막대한 돈줄: 월드컵은 기업 스폰서들의 막대한 돈을 끌어들인다.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월드컵 관련 사업은 현지업체들 뿐만 아니라 노점에까지 파급효과를 끼친다.

한국은 예상치를 낮추긴 했지만 아직도 약 3십만 명의 관광객이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지 업체들은 이미 이들 관광객들로부터 짭짤한 소득을 벌어들이고 있다.

상가의 상품 판매 가격이 20% 가량이나 상승하고 있다. 티셔츠에서 축구공에 이르는 모든 축구 관련개인용품들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외국인 손님과 모자 가격을 놓고 옥신각신하는 상인에게 한 노점상은 "외국인한텐 가격을 깎아주지 마라. 한국은 외국인들을 상대로 돈을 벌어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과 한국의 소비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이미 월드컵으로 인한 총수익 규모를 측정하고 있다.

템플턴 투신운용의 마크 모비우스는 월드컵 개최로 한국의 2002년 국내총생산이 2%나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예상치 5.7%를 크게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는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대회 기간 1개월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단 국제무대에 선을 뵌 상태이기 때문에 축구를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대략 1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보면 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기 새로 지은 인천 국제공항에 내려서 이 같은 현대식 건물들을 보고 경제 번영을 목격하면서 한국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축구팬들이 매일 줄이어 입국해 호텔에 투숙하고 식당으로 몰려들고 또 상점에 드나들면서 한국 업체들은 축구의 영향으로 분명 호황을 누리고 있다.

Seoul,Korea - Andrew Demaria (CNN)
김내은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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