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대국민 사과,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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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F리테일은 30일 오전 최근 발생한 편의점 CU(옛 훼미리마트) 가맹점주들의 잇따른 자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박재구 사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물류센터에서 “편의점주의 자살과 관련해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회사 입장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처리로 유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가맹사업을 하는 회사로서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해결하는 게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부족했다”며 “막중한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CU는 17일 폐점 시기를 놓고 갈등을 빚다 자살한 가맹점주의 사망진단서를 변조해, 사망 원인이 자살이 아닌 지병 때문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 사장은 “이번 사태로 인한 어떤 질책도 달게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유가족 입장을 고려해 모든 일을 신중하게 결정한 뒤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CU는 추후 가맹 시스템 전반을 점검한 뒤 업무 과정을 개선하고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또 자율분쟁센터와 상생펀드를 운영하는 등 가맹점과의 상생책을 지속적으로 실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BGF리테일의 대국민사과문 전문.

지난 5월 17일 당사 가맹점주님께서 유명을 달리하신 것에 대해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께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당사는 관련 사안에 대해 서둘러 입장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업무 처리로 유가족께 깊은 상심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은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당사 전 임직원 일동은 본 건으로 인한 어떤 나무람과 질책이라도 달게 받을 것입니다. 이 시간 이후 당사는 유가족분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모든 것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하여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도 최근 당사의 가맹 사업과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맹사업을 하는 회사로서, 가맹점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부족했던 점에 대해 저희 모든 임직원 일동은 가맹점주님께 막중한 책임 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사회가 기업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약속 드린 바와 같이, 향후 가맹사업시스템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한 후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제도적인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자율분쟁센터 운영’과 ‘상생펀드 운용’ 등 실효성 있는 정책과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하나 하나 실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유가족과 전국 가맹점주님, 그리고 CU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2013. 5. 30

BGF리테일 임직원 일동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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