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물류·광고 일감 비계열사에 1780억 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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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중소기업에 일감을 넘겨주기로 결정한 지 두 달 만에 1780억원어치의 일감을 외부에 발주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 4월 광고 분야에서 1200억원, 물류 분야에서 4800억원 등 총 6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계열사 간 거래가 아닌 중소기업 등 외부 발주를 통해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해당 물량의 외부 직접발주와 경쟁입찰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5월에 430억원을 집행한 데 이어 6월에도 1350억원을 집행하기로 확정했다. 두 달 만에 연간 목표치의 29.7%를 달성한 셈이다.

 5월에 외부 발주한 일감은 대부분 독립 중소·중견기업들이 가져갔다. 물류 분야 5월 집행액 360억원 중 340억원, 광고 분야 5월 집행액 70억원 전액에 대해 중소·중견기업과 계약을 맺었다. 물류 분야에서는 현대위아의 제품운송과 현대제철 하역물류, 현대모비스 부품운송, 현대·기아차 운송장비 운용 및 공장 내 운송 등이 외부에 개방됐거나 개방될 예정이다. 광고 분야에서는 현대차 쏘나타와 투싼ix 프로모션 광고 및 쏘나타 하이브리드 TV 광고, 기아차 스포티지R의 TV 광고 등에서 외부 발주가 이뤄졌거나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거래 축소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당초 취지를 계속 살리면서 중소·중견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이날 교육부·한국과학창의재단과 창의인재 육성 사업을 위한 교육기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앞으로 4년 동안 전국 중·고교 동아리를 지원하는 ‘온드림스쿨 동아리 창의·인성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180여 개 동아리에 연간 200만원씩의 활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동아리 활동 학생들 중에서 100여 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연간 최대 100만원씩의 장학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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