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폭행·성추행 대학 먹칠하는 총학생회 간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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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학 캠퍼스에서 폭행 및 성추행 등 추문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지난 25일 서강대 홈페이지의 교내게시판에 경영대학생회의 폭행사건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전날(2월 25일), 신입생 환영회를 준비하는 새내기맞이사업단이 긴급소집됐는데 당일 경영대 학생회장 이모(23)씨가 후배 여러 명의 뺨을 때렸다는 내용이다. 그러자 이틀 뒤인 27일 경영대학생회 간부 김모(22)씨 등 3명은 실명을 밝히며 폭행 전모를 공개했다. 김씨는 “당시 학생회장 이씨가 턱을 붙잡고 3~5회의 뺨을 때리는 등 5명을 차례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중 한 여학생은 뺨을 맞아 귀걸이가 날아가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후배들에게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등 욕설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이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건 직후 사과했다. 모든 비난과 지탄을 받겠다”고 해명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고모(25)씨도 성추행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총학생회 측은 축제를 이틀 앞둔 지난 20일 고 회장이 ‘일신상의 문제’로 사퇴한다고 공고했으나 자세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총학생회 측은 “고 회장이 얼마 전 여학생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는 행위를 했다”며 “이후 당사자 간 원만한 해결로 마무리됐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자진 사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학생회 술자리에서 여학생의 엉덩이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강대와 서울시립대는 “학칙에 따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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