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업체서 갈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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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증권투자인 협회와 증권거래소 이사장 김영근씨의 폭력행사 및 배후조종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6일 이들에 대한 수사가 끝나더라도 주주총회를 둘러싼 폭력행위와 금품갈취를 목적으로 하는 폭력배의 계보를 만들어 이들의 행동을 감시하기로 했다.
검찰은 현재 내사중인 한성 구락부·한국증권투자 옹호협회 등의 지난날의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증거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증거수집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경제 깡패의 수사를 김동진등 한국증권투자인 협회 이사들의 폭력행위와 김영근 증권거래소 이사장의 폭력배 후 조종 및 경리부정 사건으로 매듭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게 금품을 갈취 당한 19개국영 기업체와 5개 시중은행의 관계고위 간부를 소환, 금품은 제공한 이면을 추궁한 결과 24개 기업체에서 자진해서 금품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폭력단의 협박으로 금품을 갈취 당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날 현재 검찰이 확인한 증권투자인 협회의 금품갈취액수는 다음과 같다.
▲인천중공업1백만원(주식으로 갈취)▲대한항공20만원▲해동학재20만원▲동양화재20만원▲조선공사10만원▲대한통운30만원▲대한중석80만원▲조선맥주70만원▲대한염업l0만원▲유한양행10만원▲한일·조흥·상은·제일·서울등 5개 시중은행 각20만원·
한편 서울시경 폭력 계는 6일 상오 경제깡패의 수괴로 지명되어 구속된.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 김영근씨(45)의 경리부정을 밝히기 위해 그의 측근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한편 서울성북구 돈암동 413의 89에 있는 김씨의 자택을 수색, 비밀장부를 찾고 있다.
경찰은 이날 신문 끝에 김 이사장이ⓛ3년 전부터 2천여 만원을 유흥비·접대비 등으로 유용했으며 ②증권거래소가 지난 5월초에 실시된 감사원의 감사 때에도 이미 3백여만원의 경리부정이 적발되어 있음도 밝혀졌고 ③증권거래소가 관리하는 거액의 돈이 정상적인 결제과정을 거치지 않고 김 이사장지시로 비서실장이 총무과장을 통해 마음대로 부당 지출 되어있음을 알아내고 사용 처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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