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시간은 황금이다.』
이미 새삼스런 말은 아니지만 오늘날 만큼 시간의 관념이 절실한 때는 없었다. 그만큼 문명의 발전에 따라 생활이 다양해졌음을 입증해 주는 것이라고 보겠다.
개인·단체나 국가 할 것 없이 모든 분야의 경쟁은 순전히 시간 문제로 귀결된 셈이다.
서울 근교에 「호크·미사일」 기지가 마련되어 적기가 나타나면 불과 4초 이내에 포착되어 발사, 명중시킬 수 있다는 마음 든든한 보도가 있었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과 부산간에 1주일이 걸려 왕래하였으나 요즈음의 1주일이면 세계를 일주할 시간인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시간과 오늘의 시간관념은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보겠다.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벗어나 시간을 적절히 최대한으로 유익하게 활용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되었고 그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 전자계산 조직이라 하겠다.
「콤퓨터」시대라 할만큼 외국에선 이미 보편화되어 대학 졸업 논문작성에 이르기까지 불가피한 존재가 되었고 우리 나라에서도 이제 활용단계에 접어들 정도로 인식이 높아가고 있음은 시대적 조류로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산업발달에 따른 교통수단의 원활을 기하는 고속도로 공사를 위한 계획이나 기업경영 행정관리의 원활화를 위한 「콤퓨터」의 활용은 시간에 쫓기는「스피드」가 아닌 시간을 다스리는 「스피드」역할에 큰 몫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본보기로서 MIS라 불리는 경영정보 「시스팀」에 있어서의 전자계산기의 공헌은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기업경영에 필요한 정보나 경기지표등 기업내외의 갖가지 정보를 수집하여 E·D·P·S로 처리함으로써 각 단계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자료를 적시에 공급하여 주게 되는것이다.
할 일 많고 바쁜 세상일에 척척 손발이 되어주는 시대적 산물이 베푸는 이로움을 백분 활용할 수 있는 우리 각자의 세밀하고도 고차적인 사고방식을 더 한층 굳혀야하겠다.
이러한 문명의 이기를 활용함에 인색하지 말고 종횡무진으로 이용할 자질도 필요하겠고 나아가서 정신적 근대화와 생활의 합리화를 기할 때 인간은 인간으로서만 할 수 있고 또 해야할 일들을 한껏 하면서 보람을 누려야 하겠다.
짧은 인생의 소망, 우주개발. 전자계산기… 이 모두가 2O세기가 낳은「스피드」의 표본이요 존재들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