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모리 정복한 한국대원 2명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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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사가 후원하는 2005 한국 초모랑마 휴먼원정대가 임자체봉 등정과 함께 고소 적응을 무사히 마치고 31일 카투만두에 도착했다.모두 건강한 얼굴로 호텔에 도착한 대원들은 간단히 씻고 모처럼 만에 삼겹살과 김치,된장찌개로 푸짐한 점심식사를 가졌다.

그러나 카투만두에는 두 가지 안 좋은 소식이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이틀 전 대한산악연맹 푸모리(7천1백61m)원정대 부산합동대의 트래블 에이전시는 “대원 5명과 셰르파 3명이 푸모리 정상을 밟았으나 그 중 대원 2명이 현재까지 행방불명인 상태이고 통신도 두절됐다”고 알려왔다.실종된 대원이 누구인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으며 고도가 워낙 높아 구조용 헬리콥터도 올라갈 수 없다는 소식에 대원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빌고 있다.

한편 네팔의 현 정부에 반대하는 마오이스트들이 4월3일부터 10일간 네팔을 반대하는 데모를 일으킨다는 정보 때문에 원정대의 일정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네팔 한국 대사관의 정용관 영사는 “일반적으로 정당이 정부에 반대하는 데모는 각 당의 깃발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는 것으로 끝나나 마오이스트들은 반대 투쟁을 선언하면 일반 상점은 모두 철시하고 차량도 길가에서 종적을 감춘다.일반 국민들이 차량 통행까지 안하는 것은 혹시나 번호판을 보고 마오이스트들이 해꼬지를 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통상적으로 마오이스트가 반대 투쟁을 벌이면 길어야 2~3일인데 10일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소문이라며 일단 4월3일 국민들이 좋건 싫건 간에 투쟁에 어느 정도 동참할 지는 두고 봐야 하고 소문으로 판명나면 다음 날부터 모든 생활이 순조롭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우리가 티베트로 넘어가야 하는 니알람 방향도 모든 차량들이 길 가에 정지하게 돼 원정대 일정에 큰 차질을 빚게 될 듯 싶다.이에 따라 원정대는 2일 낮 12시 카투만두를 출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숨 쉴 틈도 없이 각자 맡은 일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단 원정대 대부분은 5시간의 차량 이동으로 중국 국경까지 이동하며 나머지 서너명의 대원은 김치와 나머지 보급품을 헬리콥터를 통해 티베트의 니알람까지 4~5일 경 공수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번 원정 중 임자체 등정과정에서 통신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는 위성전화의 케이블이 접촉 불량인 것으로 판명났다.

이번 원정에서 MBC측 전파 송출요원으로 참가한 이원영(43)대원은 “카투만두에 돌아와 장비를 이용해 위성전화를 점검한 결과 케이블에 이상이 있다”며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푸모리봉에서 실종된 한국 산악인의 무사 생환을 빈다.

카투만두=김세준 중앙m&b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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